‘조국 사태’의 엉뚱한 유탄?… 10대 봉사자가 사라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전엔 20명을 모집하면 대부분 10대 학생들이었는데 요즘은 많아야 3~4명이에요."
경기도 의정부에서 활동하는 한 비영리단체는 2019년 11월 이후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365봉사포털에 따르면 14세부터 19세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연인원(누적 인원) 수는 2019년 771만489명에서 2020년 248만5204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9년 771만489명서 지난해 134만68명 급감
“예전엔 20명을 모집하면 대부분 10대 학생들이었는데 요즘은 많아야 3~4명이에요.”
경기도 의정부에서 활동하는 한 비영리단체는 2019년 11월 이후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부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비교과영역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이다. 단체 관계자는 5일 “대입에 봉사점수를 반영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봉사 참여율도 떨어지고 있는 걸 확실히 체감한다”며 “2020년부터 줄기 시작해 2021년부터는 변화가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이후 청소년들이 봉사활동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로 대입 불공정 논란이 빚어지자 정부는 같은 해 11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교육부는 부모 배경 등 외부요인을 차단하겠다며 봉사활동 특기 사항을 2022학년도 대입부터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2024학년도부터는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모든 비교과 활동(개인 봉사활동실적, 수상경력)과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봉사실적의 경우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봉사실적만 대입에 반영케 했다.
문제는 이 발표 이후로 학생 봉사 참여 자체가 현저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독거노인 대상 반찬 배달 봉사를 하는 김미경 ‘마을에서 함께 크는 아이들 협동조합’ 대표는 지난달 봉사를 신청한 12명 중 10대는 1명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같은 인원을 모집하면 3분의 1은 10대들이었다. 최근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학생들은 부모가 봉사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데려오는 경우밖에는 못 봤다”고 전했다. 김씨는 “봉사를 하며 타인을 돕는 것의 가치를 기억하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맞는 교육 방향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봉사활동 절벽’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1365봉사포털에 따르면 14세부터 19세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연인원(누적 인원) 수는 2019년 771만489명에서 2020년 248만5204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급감한 수치다. 점차 일상회복이 가까워 지던 2021년과 지난해에도 봉사 참여 수는 189만1056명, 134만68명으로 급감했다. 3년 사이에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청소년들은 봉사를 통해 나보다 어려운 처지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고 도우며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그런 메시지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경우·황대한·연지호…강남 납치·살인 3인조
- ‘생활고 전격 부인’ 김새론…온라인선 공판 작전 의심
- “서른 넘은 백수 처남에게 月50만원 주던 아내 정상인가요”
- 한 총리 황당 실수 “(독도 우리 땅)절대로 아닙니다”
- “방금 뭘 본거지?” 올림픽金 엄마 아들운동회 질주 [영상]
- 조수진 “밥 한 공기 다 먹기”… 김웅 “쯔양이 당대표 해야”
- 전우원 “연희동 침실벽에 돈가방 가득…손님에 1000만원씩”
- ‘음주운전 변압기 사고’ 김새론 1심서 벌금 2000만원
- ‘피해자 코인 700만원’ 전해들은 납치·살해범…“허무해”
- 대치동 고교생에 ‘필로폰 음료’ 먹이고선 “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