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AI활용법을 고민하다

서윤경 2023. 4. 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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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를 계기로 AI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전 세계 교회가 설교 준비부터 영상예배 자막 등 AI 활용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기독교 매체인 CNE뉴스는 4일(현지시간) 'AI의 영향력이 교회에서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교회가 기술발전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전 세계 목회자들은 AI기술이 설교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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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예배에 외국어 자막 생성·성도 관리 등에 활용
신앙에 대한 낮은 이해도·오류 정보 제공 등 문제
목회자, AI 도움 받느냐 보다 영성에 집중할 때
게티이미지뱅크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를 계기로 AI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전 세계 교회가 설교 준비부터 영상예배 자막 등 AI 활용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기독교 매체인 CNE뉴스는 4일(현지시간) ‘AI의 영향력이 교회에서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교회가 기술발전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CNE뉴스는 챗GPT가 에펠탑의 높이 등 단순한 질문부터 러시아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정교회 사이의 차이점 등 복잡한 질문까지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근 교회에서는 챗GPT와 같은 AI도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례로 든 교회가 스웨덴 스톡홀름의 필라델피아교회다. 이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예배를 영상 중계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교를 제공하기 위해 50개 이상의 언어 자막 방송도 시작했다. 자막은 설교자의 말을 들은 AI가 자동으로 생성했다.

교회 관계자는 “미국과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영상예배를 봤다. 비록 파일럿 프로젝트지만 그 결과에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서울 평원교회 임채근 목사는 “AI가 성도들 관리, 교회 행정과 방송 운영은 물론 연주와 찬양인도까지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교회의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웨이(the way) : 4차 산업혁명과 교회 방향’의 저자인 임 목사는 새로운 기술을 목회에 접목하는 데 고민해 왔다.

전 세계 목회자들은 AI기술이 설교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도 공감했다.
독일 신학자인 라이너 바이로이터는 “챗GPT가 목사들의 설교나 템플릿 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어려운 주제에 도움이 된다. 가령 돌봄 목회를 고민하는 목회자에게 챗GPT는 가능한 많은 경험과 관점을 포함한 답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발표한 ‘챗GPT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과 사용 실태 조사’에서도 조사에 참여한 국내 목회자 중 20%가 목회나 설교에 챗GPT를 사용했다. 사용한 목회자들은 주로 ‘설교 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87%, 중복응답), ‘설교문 작성’(29%) 등 설교 준비에 이용했다.

목데연은 챗GPT가 설교 주제와 관련된 성경 구절을 찾아 주거나 책 논문 블로그 등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 적절한 예화를 추천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설교 주제를 바라보는 데 챗GPT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AI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의 바덴복음주의 교회에서 디지털 윤리와 신학을 연구하는 게르노트 마이어 박사는 독일 기독교언론 IDEA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AI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디지털화’의 오류를 우려했다. 마이어 박사는 “하나님은 여러 형상을 갖고 계시는데 AI가 하나님의 형상을 표준화하기 위해 남성의 건강한 신체만 노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데연도 챗GPT가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종교적인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나 철학적인 측면을 갖춘 설교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챗GPT는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기술에 불과한 만큼 종교 지도자나 선생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고도 진단했다.

임 목사는 “AI를 넘어 향후 1초에 1억장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지식 평준화 시대가 오게 된다. AI 도움을 받아 설교를 준비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뜻”이라며 “이를 활용하는 목회자들의 영성이 중요해진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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