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조작' 안준영PD 재입사 논란…CJ ENM "사실상 퇴사 수순"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으로 실형을 산 안준영 PD가 엠넷(Mnet)에 재입사한 사실이 밝혀진 지 이틀 만에 다시 퇴사를 논의 중이다. 안 PD의 재입사 소식에 시청자, 정치권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면서다.
5일 CJ ENM은 입장문을 내고 안 PD의 재입사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PD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지난 2021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엠넷은 법원 판결이 확정된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안 PD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안 PD는 실형을 살고 나왔으며 지난해 엠넷을 퇴사했다가 이달 경력직으로 재입사했다.
앞서 엠넷은 지난 3일 "안준영 PD가 재입사했다"면서 "지난 과오에 대한 안 PD의 처절한 반성, 엠넷과 개인의 신뢰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투표 조작으로 연습생의 데뷔 기회를 짓밟은 안 PD에게 기회를 다시 주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프로듀스 101' 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엠넷이 소속된) CJ ENM과 엠넷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회사가 책임질 테니 열심히 범죄를 저지르라는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CJ ENM은 이틀 뒤인 이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재입사가 결정된 안 PD에 대한 해고 조치 등은 하지 않았다. CJ ENM 관계자는 본지에 “사실상 퇴사 수순으로 현재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 PD는 현재 업무 배정은 받지 않은 상태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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