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 선수 유서 남기고 극단선택…지도자 4명 입건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코치와 동료들의 집단 괴롭힘을 폭로한 뒤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선수를 학대한 혐의로 축구 지도자 4명이 입건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모 중등 유소년 축구팀 감독 A씨, 김포FC 유소년팀 감독 B씨와 코치 2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김포FC 등 법인 2곳도 양벌규정에 따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 축구 지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10대 C군을 폭언이나 체벌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구팀 코치와 동료 선수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로부터 언어폭력 등 괴롭힘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지난해 4월 27일 오전 2시쯤 김포의 기숙사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C군의 팀 동료 8명을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으나 특별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무혐의로 불송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축구 지도자들을 조사한 결과 C군에게 폭언하거나 체벌을 준 것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군의 유족은 사건 이후 구단의 자체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김포FC 유소년팀 지도자들의 해임을 김포시에 요청했다. 김포시는 감사를 진행해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들 지도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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