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폭발’ 러 20대 용의자 기소 “폭탄 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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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켜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본명 막심 포민)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다리야 트레포바(26)의 배경과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트레포바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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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켜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본명 막심 포민)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다리야 트레포바(26)의 배경과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트레포바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당국은 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트레포바를 폭발 사고로 타타르스키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하고 미결 구금했다. 주요 범죄를 조사하는 수사위원회는 트레포바가 “조직적인 집단에 의한 의도적인 죽음을 초래한 테러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강력폭약인 TNT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으며 30명 이상이 다쳤다. 숨진 사람은 러시아군의 인사나 작전 등에 대해 논평해온 군사 블로거 타타르스키로, 당시 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행사를 하기로 돼 있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56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타타르스키는 가장 유명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 중 한 명이다.
트레포바는 사건 다음 날인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체포된 후 4일 모스크바 법원으로 이송됐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사건 당일 금발에 검은색 코트를 입은 젊은 여성이 카페에 들어와 타타르스키에게 석고로 된 흉상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에 따르면 트레포바는 흉상을 건네준 후 행사장 뒤쪽으로 이동해 휴대폰으로 조작을 했으며 잠시 후 폭발이 건물을 찢었다. 폭탄에는 100g의 TNT가 포함돼 있었다고 수사당국은 말했다.
트레포바는 수사당국에 자신은 흉상을 운반하는 역할만 했을 뿐 내부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상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하겠다”고만 답했다.
미술학교 졸업생인 트레포바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적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트레포바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해 2월 24일 반전 집회에서 체포된 바 있다. 트레포바는 또한 나발니를 지지하는 집회에서 구금되기도 했다.
트레포바의 지인은 트레포바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푸쉬킨 마을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당시에는 정치적 견해가 없었던 것 같다”고 BBC에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트레포바가 빈티지 옷가게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며, 한 달 전쯤 직장을 그만두고 모스크바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트레포바의 남편인 드미트리 라일로프는 트레포바가 누명을 썼으며, 폭발물이 든 것을 몰랐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라일로프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망명 생활 중이며, 비주류 야당인 러시아자유당(LPR) 당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레포바의 지인들은 그들이 결혼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라일로프는 “우리는 정말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지만 그러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녀가 알았다면 결코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3일 타타르스키에게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용기를 보여줬다”면서 사후 용맹 훈장을 수여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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