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살인교사 '윗선'이 코인 시세조작"…강남 납치 피해자 소송 준비중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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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윗선으로 의심받고 있는 유모씨가 과거 메신저를 통해 가상화폐 '퓨리에버'의 시세조종을 주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투자 피해자 A씨는 퓨리에버 시세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유씨가 "퓨리에버 발행업체의 대표 이모씨는 가상화폐 물량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B씨의 잘못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설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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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확보에 총력 다하라"
퓨리에버 재단 상황 미리 알기도
유씨,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윗선으로 의심받고 있는 유모씨가 과거 메신저를 통해 가상화폐 '퓨리에버'의 시세조종을 주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아울러 퓨리에버를 발행한 재단과 밀접한 사이임을 과시하면서 투자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살해된 여성은 시세조종으로 투자 피해를 보고 고소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유모씨의 시세조종 등으로 코인에서 손해를 입고 소송을 준비하던 시점에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에게 납치돼 살해된 정황이다.
5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유모씨는 2020년 11월13일 퓨리에버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되기 전후로 사람들을 모아 시세조종을 주도했다. 유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여러 명에게 동시 매수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 유씨는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다단계) 리더들이 솔선수범으로 퓨리에버 100개씩 매수해주고 다른 매수세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라"고 카톡으로 전달했다. 퓨리에버의 2021년 목표가를 3만원으로 정하기도 했다.
유씨가 퓨리에버 재단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도 있다. 재단 차원에서 매수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진행하는 유인책에 대해 유씨는 미리 알고 있었다. 유씨는 2021년 1월9일, 투자자들에게 같은 달 11일부터 16일까지 퓨리에버를 100개 이상 매수하면 5개를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퓨리에버는 1만354원까지 올랐다가 7000원대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지던 때로 매수세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벤트는 재단이 결정하면 거래소인 코인원이 공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코인원은 1월13일이 되자 해당 이벤트를 공지했으며, 이벤트는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유씨는 공지가 이뤄지기 전에 이벤트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유씨가 어떻게 재단 내부의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경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투자 피해자들은 "유씨 자신이 재단 이사로 재직 중이라며 사람들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투자 피해자 A씨는 "당시 많은 사람이 유씨를 믿고 이벤트에 참여했다"며 "사람들이 믿었던 이유는 과거 퓨리에버는 1만원을 넘긴 적 있었고 유씨가 사람들에게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가 총 70억원가량이라고 자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퓨리에버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재단을 감싸고 이번 납치·살해 사건 피해자 B씨의 과실이 크다는 식으로 말했다. 투자 피해자 A씨는 퓨리에버 시세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유씨가 "퓨리에버 발행업체의 대표 이모씨는 가상화폐 물량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B씨의 잘못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설득했다고 밝혔다. B씨는 살해당하기 전, 유씨와 아내 황모씨를 고소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사망하면서 고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유씨는 이날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경기 용인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유씨와 아내 황모씨가 이번 사건의 주범인 이모(35)에게 수천만원을 송금하고 B씨 살해를 교사했다고 본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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