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친정팀 재회한 두 안방마님 “청백전 같네요”

차승윤 2023. 4.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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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727="">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2루 두산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NC 포수 박세혁을 지나치고 있다. 이번 시즌 양의지는 NC에서 두산으로, 박세혁은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겼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진짜 청백전 같더라."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3년 정규시즌 첫 맞대결. 박세혁(33·NC)과 양의지(36·두산)는 각 팀의 주전 포수로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두 선수의 소속팀은 반대였다. 양의지가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4년 동안 양의지는 NC의 주전 포수였고, 박세혁은 두산의 주전 포수였다. 지난겨울 FA 권리를 재취득한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에 전격 복귀했고,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NC가 박세혁을 영입하면서 둘은 다시 엇갈렸다.

이날은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던 박세혁이 'NC맨'으로 잠실을 찾은 첫 경기였다. 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세혁은 "시범경기 때는 의지 형이 대표팀에 가 없었지만, 상대 투수가 라울 알칸타라라 진짜 청백전처럼 느껴졌다"고 떠올리며 웃었다. 알칸타라는 박세혁이 주전 포수였던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거두는 등 활약한 후 일본프로야구(NPB)로 떠났다가 올해 두산으로 복귀했다.

청백전 느낌은 4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두산 선발 곽빈은 지난 2년 동안 박세혁과 함께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한 후배다. 8회와 9회를 나눠 맡았던 정철원과 홍건희가 두산에서 함께했던 포수도 박세혁이었다.

박세혁은 "(친숙한 선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더 집중하려고 했다. 지나치게 의식하면 역효과가 나기도 하니 편안하고 즐겁게 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19년 NC 다이노스로 이적 후 두산전에서 주전 포수가 된 박세혁(왼쪽)을 보고 웃고 있는 양의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양의지 역시 NC를 만난 건 이적 후 처음이었다. 양의지는 경기 후 "NC전이라고 특별히 신경쓴 건 없다"고 했지만, 경기 중 박세혁과 타석에서 웃으면서 인사를 주고 받았다. 양의지는 "세혁이도, (최)재훈이도 어렸을 때부터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이다. 그래서 만날 때 서로 격려하고 인사한다"고 전했다.

박세혁에게 곽빈과 맞대결하는 소감을 묻자 "원래 투수가 세 번 중 두 번은 이겨야 한다. 타자는 한 번만 잘 치면 된다"며 "빈이는 한국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공을 가졌으니 서로 잘 던지고 잘 쳤으면 한다. 내가 키운 건 아니고 도움은 좀 줬다"며 웃었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 곽빈의 완승이었다. 곽빈은 "어제 (양)석환이 형 (자녀) 돌잔치 때 세혁이 형과 만났다. 내게 ‘조심해라’고 하시더라"며 "난 세혁 형이 두산을 떠나신 후 '안타를 맞아도 형한테 맞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형한테는 더 세게 던졌다. 1년, 아니 FA가 끝나는 4년 동안 안 맞는게 목표"라고 웃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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