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농산물 21%, 방사능오염"…오염수 방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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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앞둔 가운데 일본 농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체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해수어의 세슘 오염이 안정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며 "후생노동성의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만 가지고 일본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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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137 반감기 30년 "인체 치명적"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앞둔 가운데 일본 농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2022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총 3만6155건의 농수축산 식품에 대해 방사성물질 세슘(CS-134, CS-137) 검출을 실시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세슘 137은 반감기(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가 30년으로, 음식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식품의 방사성 물질 검사 건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으나 검출률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수산물 3%, 농산물 21.1%, 축산물 2.6%, 야생육 29.0%, 가공식품 6.3% 유제품 0.3%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가장 높게 세슘이 검출된 품목은 능이버섯으로 1500Bq/kg이다. 또 다른 야생 버섯에서도 세슘 검출량과 검출률이 높았는데 송이버섯 290Bq/kg, 버섯류 230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 국내 식품의 세슘 기준치는 100Bq/kg이다.
수산물의 경우 산천어에서 170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 곤들메기, 산천어, 잉어, 브라운 송어, 장어 등에서 세슘이 나왔다. 농산물 역시 방사성 물질 오염이 여전히 심각했다. 고비 770Bq/kg, 두릅 370Bq/kg, 두릅과 300Bq/kg, 죽순 270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
단체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해수어의 세슘 오염이 안정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며 "후생노동성의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만 가지고 일본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후생노동성이 제공하는 조사 설계, 샘플 분석 및 과정 등 방사성 검사 자료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체는 "식품의 정밀 검사와 간이 검사가 뒤섞여 있으며, 식품 검사 샘플을 선정하는 기준조차 제공이 되고 있지 않다"며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 식품에 대해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허언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르면 4월 40분의 1로 희석한 오염수를 약 30년 동안 방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오염수 관련 정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방류 계획에 대한 동의도 얻지 못한 상황인데, 4일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가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9%로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오염수 방출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문제와 직결된 만큼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WTO(세계무역기구)는 2019년 4월 일본 해양 환경에 오염 문제가 있고 수산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결했는데, 오염수 방류를 묵인할 경우 수산물 수입 규제 논리를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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