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산불로 가축 8만마리 폐사…충남 10곳 산림 1632㏊ 소실
지난 2일 발생해 53시간 만에 꺼진 충남 홍성 산불로 축구장 200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홍성군은 서부면 산불로 주택 59채와 창고 24동, 비닐하우스 48동 등 시설 172곳이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소 3마리와 돼지 850마리, 산란계 8만 마리, 염소 300마리 등 가축 8만1153마리도 폐사했다. 군(郡) 향토 문화재인 양곡사(사당)도 일부가 소실됐다. 산불 영향구역(산불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약 1454㏊로, 축구장 2036개 넓이다.
홍성에서만 산림 1454㏊ 불에 타
홍성군은 감염 위험이 큰 가축 사체를 우선 처리하고 정부(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투입, 불에 탄 주택과 창고 등을 철거할 방침이다. 화재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주거용 주택을 제공하고 생활 안전 주거비와 주택 융자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현장 조사를 진행할수록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군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5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지원한 특별교부세 13억원을 7개 시·군에 배분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홍성에 11억300만원을 배정했다. 당진과 보령이 각각 7000만원, 금산 3000만원, 부여 2000만원, 서산 500만원, 천안 200만원 등이다. 특별교부세는 불에 탄 주택·축사 등 잔해물 처리, 응급 구호 물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尹 "특별재난지역 검토" 지시…행안부, 특별교부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홍성 등 산불로 피해를 본 전국 10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지역은 홍성을 포함해 충남지역 5개 시·군과 대전 서구, 충북 옥천, 전남 순천·함평, 경부 영주 등 10개 시·군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주택 피해와 공공시설 복구비 일부를 국비에서 지원한다.
한편 전국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산불 53건이 모두 꺼졌다. 피해 규모 100㏊(100만㎡)를 넘는 대형 산불만 모두 5건으로 1986년 산불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단 시간, 최다 발생 기록이다. 충남에서는 지난 2일 7개 시·군에서 산불 10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산림 1632㏊가 불에 탔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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