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산불로 가축 8만마리 폐사…충남 10곳 산림 1632㏊ 소실

신진호 2023. 4. 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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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발생해 53시간 만에 꺼진 충남 홍성 산불로 축구장 200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를 덮치면서 주택과 축사가 모두 탔다. 신진호 기자

홍성군은 서부면 산불로 주택 59채와 창고 24동, 비닐하우스 48동 등 시설 172곳이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소 3마리와 돼지 850마리, 산란계 8만 마리, 염소 300마리 등 가축 8만1153마리도 폐사했다. 군(郡) 향토 문화재인 양곡사(사당)도 일부가 소실됐다. 산불 영향구역(산불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약 1454㏊로, 축구장 2036개 넓이다.


홍성에서만 산림 1454㏊ 불에 타


홍성군은 감염 위험이 큰 가축 사체를 우선 처리하고 정부(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투입, 불에 탄 주택과 창고 등을 철거할 방침이다. 화재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주거용 주택을 제공하고 생활 안전 주거비와 주택 융자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현장 조사를 진행할수록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군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일 충남 홍성 서부면 중리 대흥동 마을에 있는 도선사가 화마를 피하지 못한 채 모두 타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다. 신진호 기자

충남도는 5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지원한 특별교부세 13억원을 7개 시·군에 배분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홍성에 11억300만원을 배정했다. 당진과 보령이 각각 7000만원, 금산 3000만원, 부여 2000만원, 서산 500만원, 천안 200만원 등이다. 특별교부세는 불에 탄 주택·축사 등 잔해물 처리, 응급 구호 물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尹 "특별재난지역 검토" 지시…행안부, 특별교부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홍성 등 산불로 피해를 본 전국 10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지역은 홍성을 포함해 충남지역 5개 시·군과 대전 서구, 충북 옥천, 전남 순천·함평, 경부 영주 등 10개 시·군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주택 피해와 공공시설 복구비 일부를 국비에서 지원한다.
3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신촌마을회관 뒤편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2~4일 전국 산불 53건…충남에서만 10건
한편 전국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산불 53건이 모두 꺼졌다. 피해 규모 100㏊(100만㎡)를 넘는 대형 산불만 모두 5건으로 1986년 산불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단 시간, 최다 발생 기록이다. 충남에서는 지난 2일 7개 시·군에서 산불 10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산림 1632㏊가 불에 탔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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