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의 첫 마디 "힘들어 죽겠어요. 다시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
이형석 2023. 4. 5. 16:26
4세트 19-22로 뒤진 상황. 한국도로공사 박정아는 귀중한 득점을 추가했다. 박정아는 발걸음을 옮기더니 벤치에 있던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는 "벤치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해서 하게 됐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제압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한국도로공사는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블로킹 3개 포함 24점을 올린 박정아는 4차전에서도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클러치박'이라는 별명답게 결정적인 순간 활약이 돋보였다. 4세트 초반 흥국생명에 분위기를 내주자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친 기색을 보인 박정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16-20에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는 것을 감지한 김 감독은 다시 박정아를 투입했다. 16-21에서 추격하는 점수를 올린 박정아는 19-22에서 또다시 따라가는 득점을 올렸다. 이어 22-23에서 오픈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박정아의 첫 마디는 "힘들어 죽겠어요"였다. 그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 3세트부터 무슨 생각으로 뛰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4세트 19-22에서 포인트를 올린 뒤 벤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정아가 많이 지쳤다. 스텝을 보면 휘청휘청했다. 그렇다고 뺄 수도 없고… 5세트에 가면 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3~4차전을 이긴 적이 없다. 5차전서 승리하며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다. 6일 5차전이 열리는 무대는 흥국생명의 홈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다.
박정아는 "확실히 인천에 가면 (흥국생명 홈 팬의) 함성 소리가 크다. 5차전까지 온 이상 우리도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차전 패배 때도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웃으면서 재밌게 하면 인천에 가서 뒤집기도 가능하다"며 "나도 흥국생명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5차전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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