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도 아닌데 분당 정자교 '와르르'... "어디 무서워서 산책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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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9시 45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의 보행로가 붕괴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분당을)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시청과 분당구청은 경내 모든 노후 기반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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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기자]
▲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가 붕괴되면서 보행자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
ⓒ 경기소방재난본부 |
5일 오전 9시 45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의 보행로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20대 남성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사상자 2명은 교각 위를 지나가던 중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원인은 교량이 노후한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난간 쪽 보행로가 붕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부터 교량 통행은 전면 통제된 상태로 교량 안전이 확인된 이후에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고 내용을 전하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성남시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긴급안전점검도 시행하겠다"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 시장에 따르면 정자교는 2021년 5월 정밀점검 결과 교량 노면 등 일부 부재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2022년 8월에서 12월까지 정밀점검 결과에 따라 바닥판 표면보수와 단면보수를 했고, 올해 2월부터 정밀점검을 추진 중이었다.
신 시장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후 그 결과에 따라 교량에 대한 보수보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망 소식에 애도 물결
분당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비도 얼마 오지 않았고, 겨우 30년 된 다리인데 어떻게 이게 갑자기 무너질 수 있는지 정말 의문"이라며 "앞으로 내가 분당에서 예전처럼 맘 놓고 산책을 할 수 있을지, 정말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분당 지역 SNS 커뮤니티에서는 사망자를 애도하면서도 불안감을 드러내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누군가의 엄마일 텐데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시민은 "저도 가끔 지나가는 다리다. 내가 조심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분당은 탄천이 많아 사방팔방 다리"라며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여야 한목소리로 "노후시설 안전 점검" 강조
정치권에서는 분당에 위치한 모든 노후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분당을)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시청과 분당구청은 경내 모든 노후 기반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분당은 신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노후시설이 많다"며 "정자교 보수작업과 더불어 다른 시설물의 안전사항을 시청, 구청, 소방당국과 함께 점검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분당 갑)도 페이스북을 통해 "다리가 무너질 정도로 큰비가 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이라며 "관련 기관은 원인을 명백히 파악해 불안을 느끼는 시민들께 상세히 설명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가 난 정자교는 탄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6차로의 교량이다. 분당신도시가 조성되던 1993년 건설됐다. 무너진 보행로는 전체 108m 구간 중 50여m이다. 차로는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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