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불펜행? 첫 등판서 생존 의지 드러낸 기쿠치

안희수 2023. 4. 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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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메이저리거 기쿠치 유세이(32)가 2023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기쿠치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팀의 4-1 신승을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토론토가 3연패를 당한 상황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기쿠치는 2회 말 프랜밀 레이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이후 4이닝 동안 잘 막았다. 1-1 동점이었던 3회 말은 삼자범퇴, '거포 라인' 살바도르 페레즈와 레이예스를 차례로 상대한 4회도 실점을 막았다. 

토론토가 2-1로 앞선 5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타자 맷 더피에게 안타, 1사 1루에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네이트 이튼과 니키 로페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튼은 시속 154㎞ 포심 패스트볼(직구) 로페스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썼다. 

기쿠치는 토론토가 3-1로 앞선 6회 말 수비를 앞두고 투수를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8회 초 추가 1득점 하며 4-1로 앞섰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조던 로마노가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지켜냈다. 

기쿠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총 7번 등판해 2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0.87을 남기며 좋은 페이스로 3월을 마쳤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기쿠치는 그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코로나 이슈로 팀당 60경기씩 치른 2020시즌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5.17, 2021시즌은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일본으로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선발진 강화를 노린 토론토가 지난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기간 3년, 총액 36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74억원)를 안겼다. 

기쿠치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시즌(2022)도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후반기엔 구원 투수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 봄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선발진 한 차리를 꿰찼다. 

토론토는 알렉 마노아-케빈 가우스먼-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 그리고 기쿠치로 5선발을 꾸렸다. 

마노아는 팀 팜 출신 에이스다. 다른 네 선수는 모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또는 유망주를 내주고 영입한 투수들이다. 이름값과 현재 기량은 기쿠치가 가장 밀려 있는 게 사실이다. 그의 퍼포먼스는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오는 7월 복귀하는 한국인 빅리거 류현진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쿠치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선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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