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 논란에 유감 표한 조수진... "진의 왜곡한 선동"

곽우신 2023. 4. 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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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진의를 왜곡해 선전·선동을 벌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남아도는 쌀 문제"의 해결책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를 제안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비판 여론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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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위한 아이디어" 반박했지만... "정치가 그리 가볍나" 당내 비판도 계속

[곽우신 기자]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119>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조수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제) 진의를 왜곡해 선전·선동을 벌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남아도는 쌀 문제"의 해결책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를 제안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비판 여론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사실상 사과를 거부한 셈이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 중 한 사람이자 당 민생대책특별위원회인 '민생119'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 의원은 5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을 위한 특위 민생119 첫 회의(4월 3일)에선 예산, 법제화 없이 실생활에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개진됐다"라며 "농번기를 앞두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를 점검해보자는 아이디어라든가, 밥 한 공기 먹기 캠페인, 쌀 빵·쌀 케이크 같은 가루 쌀 제품 현장 찾기 등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해보자는 아이디어 등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쌀 피자 만들기 등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펼친 일이 있다"라며 "민생119 회의에서 나온 몇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선전·선동을 벌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쟁으로 몰지 말아주시라"라는 당부였다.

자신은 민생119 회의에서 나온 여러 아이디어 중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부를 소개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이다. 그는 오히려 본인을 향한 당 안팎의 비판을 '진의를 왜곡'한 '선전·선동'으로 규정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쌀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우리 민생119에서 나온 것"을 소개하겠다며 "가령 우리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 굉장히 지금 가슴 아픈 현실 아닌가?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를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양곡관리법 반대 조수진의 대안 "밥 한공기 다 비우기 하자" https://omn.kr/23e1m ).

하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의당은 위선희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에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향해 "원대한 대안"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의힘 민생119의 수준 높은 민생대책에 쌀떡 떡볶이 먹기 운동, 다가오는 '블랙 데이(4월 14일)'에 짜장면 대신 짜장밥 먹기 운동 이야기까지 나올 판"이라며 "막무가내로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과 대안 없는 무능한 여당까지, 슬픈 코미디가 따로 없다"라고 한탄했다.
 
▲ KBS라디오와 인터뷰에 나선 조수진 민생119 위원장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당 최고위원이자 민생특위인 '민생119'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반대하며 그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해 빈축을 사고 있다.
ⓒ KBS1라디오
 
위 대변인은 "민생과 식량 주권이 걸린 문제조차도 정부와 여당은 아무 대안도 없이 싸움을 위한 싸움, 정쟁을 위한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을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했다.

또한 "그저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라 이 나라 여당의 철학이고, 민생에 대한 자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대안 없이 거부만 하는 대통령과 '윤심 바라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여당을 향한 국민의 실망은 분노로 쌓여가고 있음을 명심하시라"라고 덧붙였다.

당내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밀어붙인 민주당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여권을 모두 비판했다. 특히 "제일 실망스러운 것은 야당도 아닌 여당에서, 밥을 많이 먹는 게 대안이라는 분, 밥을 많이 시킨 후 버리는 것이 대안이라는 분 등등, 양곡법 이슈를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밥을 많이 먹거나 버리자는 여당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정치가 그렇게 가볍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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