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시 주연 됐다”… 헬기까지 따라붙어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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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이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처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흡수했다.
현지 방송사들은 헬리콥터까지 띄워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숙소에서 법원까지 약 6㎞를 이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가며 생중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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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그가 언제나 원했던 24시간의 관심”
미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이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처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흡수했다. 현지 방송사들은 헬리콥터까지 띄워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숙소에서 법원까지 약 6㎞를 이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가며 생중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주연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출발, 4일 오후 뉴욕주 맨해튼 법원에 출석할 때까지 48시간을 소요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 여정에서 세세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특히 뉴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동 과정은 주요 방송사들에서 생중계됐고, 헬리콥터까지 따라붙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 모든 것이 역사적이지만, 그것은 가장 추악한 역사다. 이번 사건은 그 자체로 모든 관심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성인물 배우에게 불륜을 입막음하기 위해 뒷돈을 주고, 기업 장부를 조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지켜보지 않을 수 없는 정치인이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다시 모아졌다. 그가 언제나 원했던 24시간의 관심”이라며 “그가 다시 한번 주연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추측했다. 실제로 트럼프타워와 맨해튼 법원 앞에는 취재진과 중계진은 물론, 지지자들까지 몰려들었다. 방송사마다 간판 앵커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전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 계정의 방문자도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될 가능성을 언급한 지난달 18일 이후 그의 트루스소셜 계정 방문자 수는 40만명으로 증가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SNS에서 막말을 쏟아냈던 그의 계정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퇴출됐다. 다만 미국 공화당을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계정 복구를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렇게 몰려든 관심에도 법원으로 출석할 땐 침착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피고인석에 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굳은 표정을 묘사하면서 “엄중한 역사의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정은 분명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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