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지 입은 여성만 노렸다…태국 덮친 '빨간 스프레이' 공포

이보람 2023. 4. 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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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태국 방콕에서 한 남성이 홀로 길을 가던 여성의 바지에 붉은 스프레이를 뿌린 뒤 도망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현지 매체 더타이거는 지난 4일(현지시간) 최근 방콕 방나 지역에서 흰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 빨간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리는 남성의 공격을 받았으며, 소셜미디어(SNS)에서 관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붉은 페인트가 묻은 바지 사진을 공유하면서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무섭다. 베어링 지상철(BTS)역에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다가와 바지에 붉은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쳤다”고 했다.

다른 여성도 지난 2일 친구가 해당 지역의 한 도로에서 걷다가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며 붉은 페인트가 묻은 친구의 바지 사진을 올렸다.

피해 사례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나도 당했다’며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계속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피해를 당한 후 멀리서 지켜 보니 가해 남성은 밝은 색상 바지를 입고 혼자 나온 여성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증거 수집을 위해 일부러 같은 장소에 갔는데, 가해 남성이 눈치를 채 버스를 타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이 지역을 다녀야 하는데, 또 표적이 될까 두렵다”며 경찰에 고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신속히 가해자를 검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가해자가 4개월 전 삼롱 역에서 여성들에게 파란색 페인트를 뿌린 혐의로 체포된 남성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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