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벨 감독 "클린스만호 응원 열기, 여자 대표팀에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
[풋볼리스트=파주] 조효종 기자=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열정적인 한국 축구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해 4월 A매치 준비를 진행 중이다.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2연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전 훈련을 앞두고 NFC에서 벨 감독, 이금민, 조소현 인터뷰를 진행했다. 평가전 목표, 월드컵 준비 과정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한 벨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시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직접 이야기를 꺼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갖고 있는 사명감을 전했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팬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대표팀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한국 축구 팬들의 열정을 여자 대표팀으로도 끌어 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벨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 이번 평가전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두 경기를 통해 다양한 전술을 확인하고 조직력을 다질 것이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 평가전에서는 결과를 가져와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조소현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활용 계획은?
조소현은 중요한 선수고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다. 미드필드에서 다이내믹함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침투나 전진 플레이도 좋다. 팀에 다시 녹아드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어제 합류해서 적응하는 걸 보니 걱정되진 않는다. 조소현이 돌아와서 행복하다.
- 월드컵을 앞두고 지소연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금은 모르겠다. 발목 부상 문제가 있다.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지켜볼 것이다. 6월 소집 때는 시작부터 지소연이 건강하게 합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지난 대회 부진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실패라는 말은 강한 표현이다. '2019 월드컵에서 실패했다'고 하기보다 '3경기 승리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당시 한국은 상대적으로 강한 프랑스, 노르웨이, 대등한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한 조였다. 이런 강팀들과 같은 조에 있다면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다. 선수들은 지난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경험이 잘 준비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때 선수들이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모른다. 당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4년간 준비한 것에 집중하고 싶다. 그 사이 선수들은 자신감, 유연성을 갖게 됐다. 빠른 선수들도 많아졌고 체력도 나아졌다. 4년 동안 발전했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 최근 계약 연장을 하면서 연령별 대표팀 어드바이저 역할도 맡게 됐는데
우리에겐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 계획, 방법이 있다. 이번 소집 이후에 연령별 여자 대표팀 지도자들과 미팅을 하려고 한다. 시스템적으로 우리 플레이에 대한 생각, 계획을 논의하고 싶다. 또 선수들을 어떻게 스카우팅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우리 축구에는 어떤 역량을 지닌 선수가 필요한지 이야기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매달 미팅을 진행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 미팅은 포메이션 같은 것보다는 그보다 상위 범주에 있는 플레이 원칙, 능동적 스타일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서로 교류하면서 경험, 지식,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이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일치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연령별 대표팀 소집 훈련을 지켜보고 스스로도 공부를 할 것이다. A대표팀 소집 때도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분들이 오셔서 훈련을 같이 보시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 현 시점, 월드컵 준비 진행 정도는?
6월 훈련 때 가장 강한 멤버들이 부상 없이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임 이후 쭉 전달했던 메시지는 피트니스에 관한 것이었다. 우린 아직 국제적으로 최고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른 대표팀, 클럽팀들과 비교하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WK리그 구단들, 선수들과도 이에 대해 공유했다. 선수들의 피트니스 상태를 0부터 10까지로 나눴을 때 6월 소집에는 레벨 8 수준으로 오길 원한다. 그래야 소집 기간에 10까지 올릴 수 있다. 선수들이 레벨 5정도의 상태로 온다면 월드컵에서 승리할 확률이 떨어진다. 이런 점을 구단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대표팀은 선수들 소속 구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구단들도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도 필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놀드클라크컵에 가기 전 울산에서 피지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번 소집 첫날에도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결과가 개선됐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선수들은 6월까지 개별적으로 어떤 목표치에 도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강한 선수들로 구성된 강한 팀이고, 전술적 유연성도 갖췄다. 이런 면에선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여기서 체력이 더 향상된다면 강점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의지는 강하다. 아놀드크라크컵에서 확인했다. 당시 우리 선수들(WK리그)은 시즌 중이 아니라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잉글랜드전(0-4) 전반을 사실상 0-0으로 마쳤다. 막판에 허용한 페널티킥은 페널티킥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벨기에, 이탈리아전(이상 1-2)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당시 선수들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바쁘고 날씨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여러 미디어 관계자분들이 여자 대표팀을 보러 와주셨다.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보도가 많이 되면 국민들이 여자 축구 대표팀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선수로서 팀으로서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해서 협회와 한국 여자축구의 성공을 이끄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이를 통해 내년, 내후년 더 많은 여자 아이들이 축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남자 대표팀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관전했다.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이 열광적으로 선수들, 팀을 서포트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열정을 여자 축구에도 가져오고 싶다. 우리가 역할을 잘하면 팬들도 응원해 주시고 큰 힘이 돼주실 것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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