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시리아 난민, 독일 소도시 시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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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떠나 독일에 정착한 난민 출신 리얀 알셰블(29)이 인구 약 2500명 소도시 오스텔스하임 시장에 당선됐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실시된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오스텔스하임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5.41% 득표율로 독일인 후보 2명을 제치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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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떠나 독일에 정착한 난민 출신 리얀 알셰블(29)이 인구 약 2500명 소도시 오스텔스하임 시장에 당선됐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실시된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오스텔스하임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5.41% 득표율로 독일인 후보 2명을 제치고 승리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지방자치협의회는 시리아 출신으로 이 지역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사람은 알셰블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독일 공영방송 ZDF·지역방송사 SWR 등에 따르면 알셰블은 당선 소식을 들은 뒤 “놀랍다”며 “오스텔스하임은 관대함과 세계 시민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당선이 보수적인 시골 지역에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SWR은 “당선 후 알셰블은 가장 먼저 시리아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했으며 어머니가 이 소속에 감격했다”고 보도했다.
만네 루차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통합부 장관은 “알셰블의 승리는 ‘다양성’이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더 많은 이민자들이 공직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텔스하임 주민들도 신임 시장을 반겼다. 마을 주민인 아네크 켁은 “동화가 실현됐다”며 “올바른 사람이 우리의 시장이 됐다”고 SWR에 전했다.
알셰블은 지역 주민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선거 유세를 펼쳤다. 그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시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극우 성향의 유권자도 있었다”고 ZDF에 말했다.
교사와 농업 기술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알셰블은 시리아 내전으로 21살이던 2015년 유럽행을 결심했다. 그는 먼저 이웃나라 터키로 넘어간 뒤 고무 보트에 몸을 싣고 지중해를 건너 ‘난민 관문’인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이후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채택한 이주민 수용 정책 덕분에 독일에 정착할 수 있었다.
독일에 정착한 뒤에는 오스텔스하임 인근의 소도시 알트헹슈테트 시청에서 7년 동안 행정 업무를 하며 독일 시민권을 받았다.
알셰블은 이번 선거에서 공공 서비스에 대한 디지털 접근, 유연한 보육, 환경 보호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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