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사건' 관련 1명 추가 입건…"코인업체 대표 수사 가능성 열어둬"

주범인 이씨 아내 참고인 조사
"이씨, 여전히 혐의 부인"

경찰이 강남 한복판 납치·살해 사건 관련해서 1명을 추가 입건했다. 아울러 P코인 발행업체 대표 등까지 수사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 등 3명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백남익 수서경찰서장은 이날 수서경찰서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5명으로, 1명이 추가 입건됐다"며 "다만 공범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입건된 자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찰은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모(35)와 황모(36), 연모(30)와 강도예비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는데 1명이 추가로 수사 대상에 오른 셈이다. 출국금지 대상도 5명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추가 공범과 관련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주범인 이씨의 아내를 불러 참고인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아내는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범행 차량에서 발견된 마취제 성분이 들어있던 주사기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해당 성형외과를 4시간 동안 압수수색했다. 다만 이씨 측은 아내에게서 주사기를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코인 관련 수사 가능성 역시 열어뒀다. 백 서장은 "해당 코인 발행업체의 대표 수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P코인은 상장 당시 뒷돈과 마켓메이킹(MM) 의혹에 휘말려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7일 가상화폐 상장 브로커 고모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고씨는 2019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총 29개 가상화폐의 상장을 대가로 해당 가상화폐 거래소의 상장 업무 담당자들에게 약 9억3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피의자 간 진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황씨와 연씨는 "범행 도구를 이씨가 제공했다"고 하는 등 진술이 일치하지만 이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백 서장은 "이씨와 함께 모의했다고 황씨와 연씨는 자백했고 진술 내용은 일치한다"며 "이씨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한 물건에 대한 포렌식 조사와 시체 부검 등을 통해 이들의 혐의 입증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