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연봉 2배 5700억 줄게" 사우디, 이번엔 메시에 러브콜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봉 5700억원를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5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축구 알 힐랄이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5745억원) 이상의 공식 영입 제의를 보냈다”고 전했다. 작년 12월 말 사우디 알 나스르에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 연봉 2억 유로(2877억원)의 2배 이상이며, 메시의 현재 연봉 4050만 유로(580억원) 10배에 달한다.
메시는 올해 6월 계약이 만료되는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주급 동결을 제의 받았지만 협상이 결렬됐고, 최근 파리생제르맹 홈 팬들에게 야유까지 들었다.
메시의 최우선 순위는 유럽 무대 잔류로, 코파 아메리카가 열리는 내년까지 유럽에서 더 활약하길 원한다. 친정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사비 에르난데 감독을 앞세워 메시 복귀를 타진 중이다.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구단주인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도 메시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그러나 만약 메시가 알 힐랄의 충격적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면, 사우디에서 호날두와 맞대결인 ‘메호대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2018년에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후, 둘이 같은 나라 리그에서 뛴 적은 없다. 호날두는 5일 사우디 프로축구 알아달흐전에서 10호골과 11호골을 터트려 5-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를 맡으며 사우디와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달 메시의 아버지이자 대리인이 호르헤 메시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목격돼 이적 협상을 위한 방문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알 나스르가 호날두를 데려왔으나, 메시와 연결된 알 힐랄이 사우디 내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팀이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부펀드(PIF)의 ‘오일머니’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출범 시켰다. 또 2029년에 네옴 시티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2030년 월드컵은 물론 올림픽 개최까지 노리고 있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 호날두에 이어 메시까지 데려오려 한다.
사우디가 원대하게 추진 중인 ‘비전 2030’의 퍼즐 중 하나다. ‘미스터 에브리싱’이라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석유 중심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하고 있다. ‘소프트 파워(문화, 스포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힘)’로 국제적인 지위와 명성을 강화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그러나 인권탄압국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스포츠 워싱(sportswashing)’에 스포츠가 도구로 이용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메시가 사우디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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