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밥 한 공기 다 먹기”… 김웅 “쯔양이 당대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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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민생119)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5일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제안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면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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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민생119)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5일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제안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여당의 대안을 묻자 쌀 소비량을 늘려 농가에 도움을 주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 발언도 구설에 올랐다.
당내에서는 민생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고, 김웅 의원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담긴 의지가 밥 한 공기로 날아간다”고 꼬집었다. 허은아 의원도 “아예 밥공기 그릇을 두 배로 만들라고 하라”고 비꼬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제주 4·3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 발언 등 잇단 설화로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을 비롯해 당 최고위원회가 연일 논란을 빚는 모습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면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두 공기 먹기 같은 것이냐’고 묻자, 조 최고위원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쌀밥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어떤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세월이 흐를수록 밥공기 크기가 작아진 것을 보여주는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1940년대 밥공기 크기로 가면 실질적으로 식당에서 더 많은 밥을 남겨서 더 많이 버리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먹방 유튜버)이 당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라며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고 적었다. 김기현 대표가 최근 경희대 학생식당을 찾아 ‘1000원의 아침밥’을 먹은 것과 장예찬·김병민 최고위원의 ‘MZ노조와 치맥 회동’ 등 지도부의 행보를 지적한 것이다.
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고위원 리스크가 점입가경”이라며 “더 이상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어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 파더니, 오늘은 조수진 최고의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 억장이 무너졌다”며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깃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밥을 반 그릇 먹든 다이어트를 하든, 그건 국민의 자유이고 선택”이라며 “양곡관리법 대책이라는 정치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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