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美 경기 둔화 우려에도 코스피 강세
코스닥 3일째 상승하며 860선 안착
코스피가 이틀째 소폭의 강세를 이어가며 장중 249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3일째 상승하며 86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코스피, 이틀째 강세…장중 2490선 회복5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5.42포인트(0.22%) 오른 2485.9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7.17포인트(0.84%) 상승한 864.35를 기록했다.
전일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였음에도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0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841억원을 사들이며 각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20억원, 625억원을 순매도 중이나 선물은 5000억원 이상 사들이는 모습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미국 증시는 하락했지만 달러 약세에 국내 증시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내린 1313.0원에 출발한 뒤 131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9%, S&P500지수는 0.58%, 나스닥지수는 0.52% 각각 하락했다. 이같은 약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2월 구인건수는 993만1000건에 그쳐 전월 대비 약 63만건 줄었다. 시장 예상치 1040건도 큰 폭으로 하회했다.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2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해 예상치(-0.5%)를 하회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지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달러 약세, 금리 하락, 지수 하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왔던 미국 고용지표들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힘을 실었으나 고용지표들이 부진하면서 금리인상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중 미국 고용지표 상 서비스업 중심으로 한 일자리 급증은 Fed 긴축 강도와 맞물리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짙었으나 현재는 그 색깔이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물가를 잡기 위해 단행했던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정당성을 부여해 온 탄탄한 고용시장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옅어지는 긴축 우려올들어 증시의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Fed의 긴축 우려는 다소 옅어진 모습이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의 금리인상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 발표될 미국 3월 고용보고서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3월 고용보고서를 확인하고 추세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규고용, 실업률, 시간당평균임금 등 주요 항목들이 대체로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시장 둔화 추세 진입, 추가적인 은행권 위기 출현 가능성, 시장에 지배적인 의견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책 전환 등을 조합해봤을 때 Fed의 정책 방향 자체는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면서 덜 매파적인 그리고 증시에 덜 비우호적인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베이스 증시 대응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7일 발표될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잠정실적도 중요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 유동성 사태 진정과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 기대감으로 위험선호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지수 상단 제약에 무게가 실리면서 순환매 장세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수 향방은 반도체 주가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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