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뉴스레터 '아미랑'… 공감·위로·희망을 나눕니다
암 뉴스레터 '아미랑'이 암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사는 완치자들의 투병 과정을 담는다. 뜻밖의 암 선고, 거듭된 재발, 가족의 투병…. 지금도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 가족, 의료진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삶을 향한 이들의 뜨거운 투쟁이 누군가에게 용기와 힘을 준다. 몸과 마음의 힘을 기른 이들의 암과의 이별 과정을 추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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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폐암 1기를 극복한 문영자(68)씨의 말이다. 흡연 이력이 없어 폐암 진단이 청천벽력 같았다. 폐암의 주된 원인이 흡연인 것은 맞지만 미세 먼지·라돈 등 방사선·매연 등의 영향으로 비흡연 폐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문씨는 수술 후 ‘내가 만든 음식이 가장 위생적이고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요리에 취미를 두기 시작했다. 염분·당분을 줄여 식단을 스스로 관리했다. 그 덕에 큰 탈 없이 2021년, 폐암 완치 판정을 받고 기저질환인 고지혈증도 개선돼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문씨는 투병하는 중에도 늘 화려하게 치장하고 병원에 다녔다. “주위에서 나를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더 아파질 것만 같았다”고 말한다. 주치의인 인하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삼 교수는 “마음이 암한테 지면 몸도 암한테 진다”며 “문씨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산다면 암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이 가족을 살렸습니다”
대장암 3기를 이겨낸 정우창(45)씨의 말이다. 2015년, 대장에서 5㎝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고 임파선 전이가 된 상태였다. 정씨는 수술 후 항암제 부작용으로 잇몸 출혈, 식욕 저하를 겪는 등 힘들었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극복 의지를 다잡았다. 경남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느라 힘에 부칠 땐 주치의인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윤아 교수가 큰 힘이 돼줬다. 늘 따뜻한 웃음과 밝은 에너지로 정씨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2020년 정씨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아내가 간암을 진단받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대장암을 겪고 생활습관을 바꾼 덕에 정씨의 간 건강 상태가 아주 좋아 곧바로 이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정씨는 “암을 계기로 내 몸을 돌본 게 결국 우리 가족을 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행복은 여기에 있습니다”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임도현(22)씨의 말이다. 2014년 처음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후,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의 재발을 겪었다. 거듭된 재발로 항암 치료를 반복하는 동안 체중 감소·구토·출혈 등 부작용에 시달렸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간정맥폐쇄증이 발병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버지의 간을 이식받았다. 임씨에게 간을 공여하기 위해 한 달 만에 체급 차이를 극복한 아버지의 노력이 눈부셨다. 임씨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재욱 교수는 “환자와 가족 모두 포기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 걸 알기에, 밤새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며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고 말한다. 2022년에 또 다시 아버지의 골수를 기증받아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임도현씨는 “오늘, 지금, 바로 이 순간만 생각하는 것이 암 극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나는 행운아입니다”
세 가지 암을 극복한 이석현(70)씨의 말이다. 이씨는 2018년 위암, 2019년 간암, 2020년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재발·전이가 아닌 두 개 이상의 종양이 몸 곳곳에 생기는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이었다. 위절제술 후 덤핑증후군이 생겨 설사와 구토를 반복해 힘들었지만, 응원해주는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하며 버텼다. 이씨는 “세 번의 암 모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고,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을 보며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암 진단 후 술·담배를 끊고 매일 운동을 실천하는 이씨는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주치의인 가천대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은 의료진의 몫이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은 환자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며 “자책·좌절·낙담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 속 좋은 습관을 실천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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