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美 경기 둔화 부각…外人 수급 빨간불”
4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59%(198.77 포인트) 하락한 3만340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0.58%(23.91 포인트) 내린 4100.60에, 나스닥은 0.52%(63.13 포인트) 밀린 1만2126.3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금융주와 산업재 등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JP모간의 제러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보고서에서 현재 경제는 꽤 양호하지만 폭풍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2.41%) 등 대형 은행은 물론 퍼스트 리퍼블릭(-5.55%) 등 지역 은행들은 은행리스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다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가능성, 이에 따른 이익 감소 가능성이 부각하며 하락했다. 캐터필러(-5.40%), 장비렌탈업체 유나이티드렌탈(-7.70%) 등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US스틸(-5.73%), 마이크론(-3.93%) 등도 하락을 지속했다.
미 증시가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채용공고가 둔화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점은 우리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지수인 러셀2000지수가 1.81%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던 점, 다우 운송지수 1.79%,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81% 하락 등 우리 증시에 영향을 주는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달러 약세 및 국채 금리 하락이 기술주에 긍정적이기는 하나 이 또한 경기 침체 이슈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 “코스피 0.3% 내외 하락 출발”
경기 우려로 미 증시가 하락한 점은 우리 증시에도 부담이다. 특히 중소형지수인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우리 증시에 영향을 주는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증시는 글로벌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개별 기업들의 상승 요인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미 증시에서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됐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다. 물론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기술주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경기 침체 이슈로 인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를 감안해 우리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코스닥 주가변동성 확대 경계"
지난 1분기 중 미 고용지표상 서비스업 중심의 일자리 급증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와 맞물리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짙었으나 현재는 그러한 색깔이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4일(현지시간) 발표된 2월 구인구직보고서에서 채용공고가 993만건으로 전월(1056만건) 및 예상치(1040만건)를 모두 하회하면서 약 21개월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 아래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는 그간 물가를 잡기 위해 단행했던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정당성을 부여해온 탄탄한 고용시장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전일 다이먼 JP모건 CEO의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겠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사태 이후 은행권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 향후에도 Fed의 누적된 긴축효과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고용시장 둔화 추세 진입, 추가적 은행권 위기 출현 가능성, 시장에 지배적인 의견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책 전환 등을 감안할 때 Fed의 정책 방향 자체는 향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면서 덜 매파적인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증시 대응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금일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 불안에 따른 미 증시 약세 전환, 7일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 조기 부각 등 매크로발 부담 요인으로 약세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일 장 중반 이후 경험한 것처럼 2차전지 업종에서 일부 수급 이탈 및 바이오 등 여타 업종으로의 수급 분산 현상이 전개될지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의 신용잔고가 코스피의 신용잔고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코스닥 신용잔고 급증의 대부분은 코스닥 내 IT가전, 화학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주도했던 만큼, 추후 레버리지성 수급이 유발하는 이들 업종의 주가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1일간 '빅맥'만 썩지 않았다…햄버거 회사가 답한 그 이유[햄버거 썩히기]④ - 아시아경제
- 4년간 女 5명과 결혼·동거…"드라마도 이렇게 못 써" - 아시아경제
- 라면·김밥 주문 후 동전 세더니 '주문 취소'한 모자…"대신 계산했는데 오지랖인가요?" - 아시아
- "靑 가면 죽는다 경고했는데 가겠나"…명태균 녹취파일 추가 공개한 민주당 - 아시아경제
- 이혼 전문 변호사 "율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아시아경제
- "설거지·가사도우미로 月160만원 벌며 살아보니" 최강희 고백 눈길 - 아시아경제
- '트럼프 측근' 된 머스크, 美 대선으로 29조원 벌어 - 아시아경제
- '소녀상 모욕' 美유튜버 "내 사과 받아달라" 태도 돌변 - 아시아경제
- "짐 싸 캐나다 간다" 해리스 지지층 '캐나다 이주' 검색량 급증 - 아시아경제
- "감옥 보내고 수백만명 구하자"…北 대표부 건물에 걸린 '죄수 김정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