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부상자 속출하는 KBO리그, 너도나도 '버티기'

배중현 2023. 4. 5. 08: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막 전후 구단마다 부상자 많아
KIA 김도영 중족골 골절로 장기 이탈
부상 중인 외국인 투수만 4명
5강 후보 LG와 KT도 마찬가지
"버티기"를 외치는 시즌 초반 분위기
지난 3일 왼 중족골 골절로 12~16주 이탈이 확정된 KIA 타이거즈 핵심 내야수 김도영. IS 포토


프로야구 구단들이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올 시즌 KBO리그는 개막 전후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상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외국인 투수만 벌써 4명(에니 로메로·딜런 파일·테일러 와이드너·버치 스미스)이다. 국내 선수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 주전 3루수 김도영은 왼 중족골 골절로 12~16주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개막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1차 검진에서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장기 이탈이 유력한 상황이다.

'만장일치' 5강 후보 LG 트윈스와 KT 위즈도 마찬가지다. LG와 KT는 본지가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5강 후보를 꼽아달라'는 설문에서 해설위원 7명 전원의 표를 받았다. 그만큼 투·타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지만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극상근 염증 문제로 재활 군에 있다.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한 고우석이 빠지면서 불펜이 약해졌다. 타선에선 내야수 손호영과 이재원이 각각 햄스트링과 왼 옆구리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특히 토종 거포로 염경엽 감독의 기대주였던 이재원의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4월 말은 돼야 우리가 생각하는 전력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 4월 초에는 어렵더라도 버티는 게 중요하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다녀온) 투수들도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LG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왼손 김윤식과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의 몸 상태가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고우석은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연습경기에서 통증을 느껴 본 대회를 전혀 뛰지 못하고 팀에 돌아왔다.



KT는 필승조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쉽지 않다. 핵심 불펜 김민수와 주권이 재활 치료 중이기 때문이다. 김민수는 오른 어깨 극상근건, 주권은 오른 전완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최소 2개월을 쉬어야 해 초비상이 걸렸다. 김민수는 지난해 76경기에 등판, 30홀드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다. 주권은 2020년 홀드왕 출신. KT는 주전 중견수 배정대마저 왼손등이 골절돼 5~6주 정도 경기를 뛰기 힘든데 대체 자원이 적은 불펜 공백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7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8회 이후에는 투수 2명(박영현·김재윤)이 있으니까 7회까지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발이 6회까지 책임지면 7회를 이채호와 심재민으로 막고 8~9회를 박영현과 김재윤에게 맡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T는 토종 에이스 소형준까지 전완근 부상으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삼성 라이온즈는 외야수 김현준(유구골)과 포수 김재성(내복사근), 키움 히어로즈도 송성문(중수골)과 전병우(허리) 등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송성문은 복귀까지 무려 10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 10개 구단에 부상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즌 초반 '버티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에 앞선 WBC를 치른 영향도 있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부족했던 탓인지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거 같다. 초반 순위 싸움에 작지 않은 변수"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