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4. 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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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CNBC) UBS 인수 후 첫 CS 주총 개최… 레만 회장 사죄 표명 CS 이사회, UBS 완전 흡수 전까지만 직위 유지

UBS에 인수된 이후, 크레디트스위스의 첫 연례 주주총회가 개최됐습니다. 민심은 생각보다 더 안좋았는데요, 경영진을 질타하는 주주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크레디트스위스의 회장은 결국 말없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뜩이나 폭락했던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가 UBS로 흡수된 이후에도 더 떨어져,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황입니다.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 의장은, 이날 주총 현장에서, 노력했지만 결국 은행을 구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선택지는 인수합병이나 파산, 이 두 가지뿐이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동안 주주들이 보내준 신뢰를 저버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이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레디트스위스는 UBS와 협력해, 직원들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한 주주는, 당신들은 우리의 생계를 망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밤에 잠을 잘 수 있느냐, 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주주는 '뱅스터'의 자산을 팔아라'라고 적은 재킷을 입고 주총장에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이 뱅스터는 은행가, bankers와 폭력배, gangsters를 합친 말입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레만 의장을 비롯한 이사들을 재선임하는 방안이 의결됐는데요, 이사회는 크레디트스위스가 UBS에 완전히 합병되기까지, 경과 기간 동안에만 직위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 주총은 크레디트스위스의 마지막 총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들은 단순한 분노표출에서 멈추지 않고, 크레디트스위스 경영진에 대한 부실경영과 관리 책임, 그리고 코코본드 약 170억 달러가 휴지조각이 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점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물을 예정입니다.

2. (CNBC) 美 주요기업 CFO 56%,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 전망 美 인플레 정점론 비율, 50% → 75% 확대 美 CFO들 “美 물가, 연준 목표치 2% 도달은 불투명” 美 구인건수 감소… 이번주 상승장 관측

CNBC가 30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 즉 CFO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에 대한 의견을 주로 물었습니다. 현지시간 4일, CNBC는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같은 집단의 CFO들 중 더 많은 비율이 다우 지수가 최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에 배팅했지만, 이제 그 비율이 15%까지 떨어졌다고 전하며, 이제 약 3분의 1 정도가 상승 추세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연착륙을 믿는 CFO들도 있기는 했지만, 약 80%의 CFO가 경기침체를 전망한다고 응답했는데요, 이들 역시 의견이 조금씩 나뉘었습니다. 56%가 올해 하반기에 경기침체를 예측했고요, 25% 정도가 내년 상반기로 그 시기를 관측했습니다. 다만, 더 많은 CFO들이 이전에 비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세 분기 연속 진행된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분석해보면, 과거에는 50%였던 인플레이션 정점론 비율이 이제 75%까지 확대됐는데요, 다만 한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건, 본 설문조사가 OPEC+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완료됐다는 사실이라고 하니, 이 점은 고려해 보셔야겠습니다.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배팅한 CFO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물가 상황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부합한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50% 이상이, 2025년까지 미국의 물가 압력이 2%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요, 더 회의적인 이들은 2025년까지 물가 상승세가 안정적으로 잡히지도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CNBC는 오늘 발표된 미국의 2월 구인건수가 2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주 남은 날 모두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그 수혜를 많이 받을 종목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꼽기도 했습니다.

3. (로이터) 다이먼, 은행위기 장기 파장 예상…금융위기 가능성은 일축 다이먼 “은행위기, 대형은행 호재 작용 평가 부정” 다이먼 “은행규제 강화 동의하나 급진개편은 부작용 유발” 다이먼 “재생에너지·AI 개발 주목 필요”

월가의 황제죠? JP모간의 수장, 제이미 다이먼이 주주들에게 보낸 43페이지 분량의 연례 서한이 공개됐습니다. 다이먼은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이번 위기의 후폭풍이 앞으로도 몇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이번 SVB 사태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떄와는 현저히 다르다며, 추가 위기 발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다이먼은 또, 은행발 사건으로 인해, 고객들의 자금이 대형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JP모간을 포함한 일부 대형은행들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도 반박했습니다. 다이먼은, 미국인들이 미국의 은행 시스템에 대해 가지는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모든 은행들에게 좋지 않은 요인이라며, 대형 은행이 긍정적인 호재를 누렸다는 평가를 멈추라고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JP모간을 대표해 JP모간의 입장을 전하자면, 대형은행보다는 중소은행의 견조함이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대대적으로 규제를 바꿀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이먼은 당국자들이 이른바 '그림자 금융'으로 불리는 영역과, 비은행 기관의 금융 서비스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협력적인 규제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은행권 외의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JP모간은 녹색, 즉 재생에너지 개발와 인공지능의 성장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AI의 확장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오남용과 윤리 부분을 포함한 일부분은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4. (배런스) 천연가스 가격, 원유 생산 증대로 하락 美 천연가스 공급 과잉, 전쟁 직후 수입량 증대에 기인 “천연가스 생산, 인위적으로라도 일부 중단 필요”

OPEC+의 깜짝 감산 결정에, 어제 국제유가도 6% 급등했고요, 정유주들도 말 그대로 폭등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만, 같은 에너지인데도 천연가스는 반대로 하락세를 연출했는데요, 현지시간 4일, 배런스는 고유가가 천연가스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놨습니다. 흔히 공급이 부족해져 유가가 올라가면, 공급을 늘려서 유가를 내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석유 시추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모두 생산하는 셰일 암석층에서 이루어진다는 데서 정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면 천연가스 생산량도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배런스는, 업계에서 이러한 원유와 천연가스의 관계를 ‘관계 가스’라고 부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유 공급은 부족하지만 천연가스 공급은 이미 충분한데, 어쩔 수 없이 천연가스의 공급이 같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부분이 현재 천연가스 가격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은, 전쟁 직후에 촉발됐던 가스 부족 사태에 기인했다고 합니다. 가스 가격이 치솟고,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 외의 국가들에게서 치열하게 가스를 들여왔다는 논리로 이해하시면 쉽겠습니다. 그런데다, 예상 외로 따뜻했던 이번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안그래도 시중에 많았던 천연가스가 점점 더 남아돌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시장의 공급과 수요,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천연가스의 생산이 인위적으로라도 일부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석유 시추가 생각보다 그렇게 빠르게 진전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5. (WSJ) 시그니처 은행 관계자, 지난 3년간 1억 달러 상당 주식 매각 WSJ, 시그니처 은행 주식 매각 관련 구체적 인물 3명 지목 WSJ “시그니처 은행 고위 관계자, 암호화폐 애호가”

현지시간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단독 보도’라는 타이틀을 달아 이 기사를 전면에 게시했는데요, 바로 시그니처 은행의 고위관계자들이 암호화폐 호황 기간 동안 약 1억 달러 상당의 자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3년 동안, 시그니처 은행의 회장과 전직 CEO, 그리고 현재 CEO가 이에 해당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시그니처 은행의 대답을 요구했지만, 시그니처 은행이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3명의 인사들이, 2021년에 시그니처 은행의 예금율을 68%까지 올려, 주가를 140% 가량 급등시킨 이후, 약 7,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그니처 은행의 주가가 2021년 평균 기준 220달러 수준에서 2022년 초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가 366달러 정도라고 하니, 감이 오시죠? 지난주에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시그니처 은행의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이야기가 나오며, 이들이 회사 사정의 악화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는데요, 이보다 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셉 데파울로와 에릭 하웰, 그리고 스콧 쉐이의 주식 수익률을 직접 분석한 그래프까지 첨부하며, 2014년에서 2019년까지 조셉 데파울로는 3,900만 달러, 에릭 하웰은 같은 기간동안 약 2,300만 달러의 이익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스캇 쉐이는 2021년에는 540만 주의 주식을 매각했고, 은행이 파산하기 전에는 약 64만 4,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지속적인 매수와 매도를 통해 수익을 봐 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세 사람이 암호화폐 애호가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는 사실도 함께 적시했습니다. 특히, 시그니처 은행은 ‘시그넷’이라고 불리는 사내 현금관리 플랫폼에 주력해왔는데요, 스캇 쉐이 회장은 이 시그넷의 초기 구상을 직접 손으로 그려 액자에 보관할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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