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못할 리빌딩...결실 확인한 현대캐피탈
안희수 2023. 4. 5. 07:50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명문 재건에 돌입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2차전에 이어 3연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대한항공에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전광인이 정규리그 막판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공격력이 약해졌다. 최태웅 감독은 홍동선·김선호 등 데뷔 4년 차 이하 젊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을 두루 활용했고, 미들 블로커(센터) 자리에 공격수인 허수봉·문성민을 내세우는 변칙 기용으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는 이런 전술 변화가 효과를 보며 2승 1패로 시리즈를 잡았지만, 챔프전에선 힘이 부쳤다.
정상 등극은 실패했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즌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해 챔프전까지 치렀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5번, 챔프전 4번이나 정상에 오른 명문 팀이다. 하지만 2020~21시즌 6위, 2021~22시즌 7위에 그쳤다. 2020년 11월, 팀 기둥이었던 미들 블로커 신영석을 한국전력으로 보내는 트레이들 단행하며,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했고 이후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다.
최태웅 감독은 그사이 주전 세터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공격진은 허수봉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박경민은 V리그 대표 리베로 여오현이 지키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리더 전광인이 지난 시즌 중반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전력과 팀워크가 한층 좋아졌고, 올 시즌 그동안 리빌딩을 위해 노력했던 여러 요인이 조화를 이루며 최종 무대(챔프전)까지 올랐다.
최태웅 감독은 챔프전 3차전 패배 뒤 "나는 PS를 치르는 내내 스트레스가 많았다.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오히려 더 즐겁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았고, 더 잘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성장한 선수들에 감사를 전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지난 3시즌을 돌아보며 "'리빌딩은 다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시기였다. 젊은 선수들도 이전 주축 선수들과 비교당하며 마음고생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선전으로 지난 2~3년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세대교체를 완료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거라고 굳게 믿는다"고 자신했다.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주포 정지석은 "3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레프트) 김선호는 마치 전광인 선배를 보는 것처럼 잘했다"고 했다. 대한항공 리더 한선수도 "현대캐피탈은 내년에 더 무서워질 팀"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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