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슈팅 0개에 혹평까지…새 감독대행 체제 주전 입지 '흔들'

김명석 2023. 4. 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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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에버턴전 선발 출전하고도 '슈팅 0개'
현지 매체들 잇따라 최저 평점에 혹평도
스텔리니 감독 대행 첫 공식전부터 부진
'손흥민 2연속 벤치' 전력에 입지도 불안
토트넘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팀에 기여한 장면을 기억해 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손흥민(31·토트넘)을 향한 현지 혹평이다.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직후다. 경기가 끝난 뒤 뚜렷하게 기억이 남을 만한 장면이 없을 정도로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는 평가였다.

이날 손흥민은 3-4-2-1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된 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49·이탈리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맡은 첫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 37분 교체될 때까지 손흥민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다 앞선 침투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판정까지 나와 슈팅 기록마저 지워졌다. 기록에 남지 않은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국 풋볼런던이 “또다시 고전한 밤이었다”며 앞선 혹평과 함께 평점 4점을 매기는데 그친 이유다.

상대가 강등권 팀이었는데도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줄 정도로 토트넘 경기력은 부진했다. 이날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6대4 정도로 앞섰지만, 정작 수비나 중원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전진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 퇴장으로 30분 간 수적 우위를 점한 경기였는데도 슈팅 수에서 오히려 8-15로 크게 밀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여기에 콘테 전 감독처럼 스텔리니 대행도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이날 볼 터치 횟수가 겨우 27회, 팀 내에서 가장 적었다. 콘테 시절처럼 왼쪽 윙백으로 나선 이반 페리시치가 손흥민보다 더 측면 공격수처럼 뛰었고, 손흥민은 중앙 미드필더들과 같은 선상에 어정쩡하게 위치했다. 패스 분포도에서도 사실상 고립 수준이었다. 

토트넘의 에버턴전 패스맵. 손흥민(노란색 네모)은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서 주로 뛰었고, 패스도 거의 받지 못했다. 사진=DatoBHJ

손흥민이 최근 A매치에서 맹활약을 펼쳤기에 그 기세가 꺾인 건 더 아쉬움이 컸다. 손흥민은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다만 A매치가 끝난 직후 첫 소속팀 경기에서 슈팅 0개 부진으로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에버턴전 아쉬웠던 경기력이 향후 손흥민의 선발 입지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콘테 감독 시절엔 침묵이 이어지거나 현지 비판 여론이 거세더라도 주전 입지엔 큰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스텔리니 대행은 콘테 감독과는 손흥민 활용법이 크게 달랐다.

지난 2월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돼 조커로 기용됐는데, 당시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게 바로 스텔리니 대행이었다. 콘테 감독이 담낭염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난 사이 스텔리니 대행은 손흥민을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했다.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전급들이 대거 선발에서 빠졌던 셰필드 유나이티드(2부)와 FA컵에선 오히려 선발 풀타임 출전하는 등 스텔리니 임시 체제에선 사실상 ‘백업’ 입지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오른쪽) 감독대행. 스텔리니 대행은 지난 2월 손흥민을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물론 히샤를리송의 부상, 루카스 모우라의 징계 결장 등 공격진 누수가 있어 손흥민이 당장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오면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데다, 콘테 감독 경질과 맞물려 반등을 기대해 볼 타이밍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흐름이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상대 퇴장과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강등권의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오는 8일 오후 11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EPL 통산 100호골에 다시 도전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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