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나비족’처럼 새파란 피부… 실제로 있었다

전종보 기자 2023. 4.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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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부색은 멜라닌과 혈관분포, 혈색소, 각질층 두께, 카로텐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적으로 특정 피부색을 타고 날 수 있으며, 질환, 약물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피부색이 변할 수도 있다.

과거 미국에서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푸른 피부를 갖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분석에서 마틴 푸게이트의 부인 엘리자베스 또한 피부색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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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푸게이트 일가 초상화/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사람의 피부색은 멜라닌과 혈관분포, 혈색소, 각질층 두께, 카로텐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적으로 특정 피부색을 타고 날 수 있으며, 질환, 약물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피부색이 변할 수도 있다. 과거 미국에서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푸른 피부를 갖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초 뉴욕 포스트, 더 선, 데일리 메일 등은 푸른 피부를 가진 푸게이트(Fugate) 일가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푸른 피부를 가진 최초의 사람은 19세기 프랑스 남성 마틴 푸게이트로 추정된다. 마틴 푸게이트는 1820년 미국 켄터키 주로 이주했으며, 그곳에서 엘리자베스 스마트라는 여성과 결혼했다. 마틴과 엘리자베스는 자녀 7명을 낳았다. 자녀 또한 7명 중 4명이 푸른 피부를 갖고 있었다. 푸게이트 일가는 주위 사람들의 경계와 교통 문제로 인해 시골 지역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오랜 시간 살아갔으며, 일부는 근친혼을 통해 자녀를 낳기도 했다.

이들이 푸른 피부를 갖게 된 원인은 1960년대 들어 밝혀졌다. 푸게이트 가족을 접하게 된 한 혈액전문가가 그들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유전성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은 헤모글로빈의 일종인 메트헤모글로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성되는 질환으로, 혈중 메트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면 신체 조직에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특정 약물이나 화학물질, 독소 노출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경미한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메틸렌 블루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이 자녀에게 유전되려면 부모 모두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어야 한다. 푸게이트 일가의 경우 근친혼으로 인해 자녀에게 계속해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이 유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분석에서 마틴 푸게이트의 부인 엘리자베스 또한 피부색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이야기는 1975년 푸게이트 일가의 후손인 벤자민 스테이시가 태어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출생 당시 그는 피부가 보랏빛을 띠고 있었다. 의료진은 그의 할머니가 푸게이트 일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검사를 통해 벤자민 또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그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만 춥거나 초조할 때는 종종 피부 색이 파랗게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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