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더 글로리’ 이후 정성일 “작은 것에 감사”
정진영 2023. 4. 5. 06:15
유치원생인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사인 요청 받아올 정도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곤 있지만 배우로서 정성일의 행보는 ‘더 글로리’ 이후에도 한결같다. 그는 이전처럼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정성일을 최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더 글로리’ 이후 차기작으로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인 부분을 다시 챙기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 미리 약속돼 있던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무대를 준비하는 작업에서는 정해진 루틴이 있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루틴이요. 그걸 드라마나 영화 같은 매체 연기를 몇 번 하다 보면 잊어버려요. 공연을 다시 준비하면서 제 나름대로 그런 것들을 재정립시키는 거죠. 그런 과정이 제게는 공부가 되거든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정성일을 최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더 글로리’ 이후 차기작으로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인 부분을 다시 챙기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 미리 약속돼 있던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무대를 준비하는 작업에서는 정해진 루틴이 있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루틴이요. 그걸 드라마나 영화 같은 매체 연기를 몇 번 하다 보면 잊어버려요. 공연을 다시 준비하면서 제 나름대로 그런 것들을 재정립시키는 거죠. 그런 과정이 제게는 공부가 되거든요.”
정성일은 공연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라이어’, ‘환상의 커플’, ‘극적인 하룻밤’ 등 대학로를 대표하는 공연에 다수 출연했고, 그러면서 드라마와 영화 속 단역과 조연을 병행했다.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널리 얼굴을 알린 건 2020년 방송된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박상무 역을 맡으면서다.
‘더 글로리’와 인연도 ‘비밀의 숲2’에서 시작됐다.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가 ‘비밀의 숲2’ 속 정성일의 연기를 봤고, 마음속에 하도영 역으로 내정해 놓고 대본을 쓰기 시작했던 것. 정성일로선 참 귀한 우연, 혹은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더 글로리’ 이후 정성일은 그야말로 벼락스타가 됐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수영 학원에서 사인 요청을 받아가지고 돌아올 정도. 정성일은 “아들은 아직 사인이 뭔지,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른다. 자기랑 게임해주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며 웃었다.
“‘더 글로리’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다 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노력밖에 답이 없거든요.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노력했어요. 그런데 노력을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은 진짜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제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건 진짜 감사할 일이죠. 운이 좋았던 거예요.”
이런 감사한 마음을 정성일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노를 젓다 보면 본래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잊는 법이다. 배우로서 정성일은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큰 욕심 내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겸손함을 유지하되 기회가 왔을 때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요. 그렇게 살고자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더 글로리’ 이후 정성일에게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드라마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더 글로리’를 통해 사회 곳곳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다소 짧은 학교폭력 공소시효를 늘리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든 드라마에 메시지가 있지만, 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드라마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제가 출연한 작품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는 게 감사해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제도를 만들고, 바꿔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고, 그런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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