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인베스트먼트, 1000억 ‘갭커버리지4호’ 펀드 결성

초격차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 계획
1500억까지 증액도 검토 중

SV인베스트먼트가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주요 시리즈 펀드인 ‘갭커버리지(Gap Coverage)’ 후속이다. 새 펀드에서 어떤 포트폴리오를 확보할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Gap Coverage펀드4호’ 결성총회를 마무리했다. 해당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는 국민연금공단·산업은행 등이다. 우선 1000억원 규모로 조성했지만, 투자 의향이 있는 LP가 있을 경우 멀티클로징도 계획하고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벤처캐피탈(VC) 부문장인 유지화 부사장이다.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한국기술금융, 산은캐피탈 벤처금융실 등을 거친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유 부사장과 호흡을 맞출 핵심 운용인력에는 오탁근 상무와 정주완 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SV인베스트먼트의 갭커버리지 시리즈 펀드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2014 SV-성장사다리 Gap Coverage펀드’를 결성 후 2016년 ‘SV Gap Coverage펀드2호’, 2019년말 ‘에스브이 Gap-Covergae펀드3호’, 2020년 ‘에스브이 Gap-Coverage펀드 3-1호’를 잇따라 조성했다.

이번 Gap Coverage펀드4호는 순서상 다섯 번째지만, 앞서 결성된 3호, 3-1호가 유사하게 운용됐다는 점을 고려해 4호로 정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4호 펀드를 통해 ‘초격차(Super Gap)’ 기술을 보유한 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와 함께 기존 투자기업에 팔로우온(후속 투자)도 병행한다.

SV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갭커버리지 시리즈 펀드 대부분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조성했다. 이번 4호 펀드 역시 국민연금이 LP로 참여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로 지난해 11월 말 SV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KB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BNH인베스트먼트 등 4개 기관을 선정했다.

한편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만나 투자를 논의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전기차 산업 등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도네시아 내 초기 기업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