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현금흐름 마이너스…불경기 위험 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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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 건설사 현금 흐름이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모니터 한다"라며 "수익성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건설업 자체가 공사대금을 청구해서 받기 전엔 자기자본이 들어가다 보니 현금흐름이 막히면 아무리 영업실적 좋아도 회사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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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 건설사 현금 흐름이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다. 공사대금(기성)을 받지 못한 경우 손실로 비칠 수 있고,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불경기엔 유동성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국내 10대 건설사 중 현대·GS·대우·포스코·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 전년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다.
HDC현대산업개발(-1조7351억4476만원), 대우건설(-4231억4422만원), 현대건설(-1434억7400만원) 규모가 컸다. 3사 현금흐름은 2021년 플러스(+)였다가 지난해에 와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들 건설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의 수급 불균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교역 물량은 3.5%로 기존 전망 대비 1.2%p 둔화한 반면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8%로 전쟁 이전 전망 대비 4.6%p 높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지난해 크게 올랐다”며 “분양가구가 줄었는데 지출은 크고 수익은 적은 구조라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다른 건설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주한 사업엔 원가 상승분이 반영돼 다행이지만 2~3년 전에 수주한 사업은 함부로 분양가를 올릴 수 없어서 당분간 현금흐름이 나쁠 것”이라며 “내년엔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임에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흐름 조기 개선을 기대한다. 현대건설만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 현금흐름이 2500억 원 마이너스였다가 1분기 만에 1000억 원 이상을 줄였다.
현대건설 측은 “국내외 사업 매출 본격화로 인한 매출채권 증가로 발생한 것”이라며 “특히 해외 프로젝트 특성상 기성(공사대금)이 마일스톤에 따라 수금되므로 아직 기성 수금 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둔촌주공이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분양이 원활히 완료됐으며 기성을 지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측도 “지난해 경기여건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이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쳤고 다른 건설사도 비슷할 것”이라며 “둔촌주공 분양대금이 들어올 예정이고 사업지가 크기 때문에 올해는 현금흐름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도 특정시점에서 건설사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점을 문제 삼지 않았다. 업계 특성상 공사를 여러 개 진행하고 진행률에 따라 대금을 회수하는 구조라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비칠 수 있다는 것. 다만 장기로 나타나는 마이너스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모니터 한다”라며 “수익성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건설업 자체가 공사대금을 청구해서 받기 전엔 자기자본이 들어가다 보니 현금흐름이 막히면 아무리 영업실적 좋아도 회사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나쁘면 대금회수가 이뤄지지 못하고 건설사가 자체자금으로 버텨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건설사들이 과거 경험에 비춰 현금을 많이 확보했다보니 당장 어려운 건설사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라면서도 “미분양이 계속 쌓이면 문제가 되는 업체가 보일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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