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트럼프 "34건 혐의 모두 무죄"…이날 판사가 날린 경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해 4일(현지시각)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3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고 미국 CNN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서 드러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34건으로,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특히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 외에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 입막음을 위한 돈 지급과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 맥두걸 이외에도 또 다른 인물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기소인부 절차 종료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 관련해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 4일 법원에서 다시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실제 재판은 내년 이후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재판 개시 시점을 내년 1월로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팀은 내년 봄 이후를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마치고 법원에서 나와 곧바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향했다.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복귀한 뒤 이날 오후 8시 30분 연설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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