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 발언’ 놓고 날 선 공방… 野 “피해자가 걸림돌이냐”

신용일 2023. 4. 5.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회에서 4일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전날 '돌덩이'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 총리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한 총리는 3일 대정부 질문에서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한 김상희 민주당 의원에게 "한 번의 회담을 통해서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번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여야는 대통령 취임 시점을 ‘취임 선서 시’로 규정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 등 7개 법안을 4월 중 심사·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현규 기자


국회에서 4일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전날 ‘돌덩이’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 총리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한 총리는 3일 대정부 질문에서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한 김상희 민주당 의원에게 “한 번의 회담을 통해서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번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돌덩이’ 표현이 강제징용 피해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비유”라고 비판했고, 한 총리는 “피해자를 지칭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4일 질문자로 나선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의 전날 발언을 언급하며 “이 부분은 상당히 부적절해서 당사자인 국민이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유감을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제가 돌덩이라고 한 것은 한·일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문제를 해결하고 치우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국민을 지칭한 바 없다”고 받아쳤다. 한 총리는 또 “제가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돌덩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면서 6차례에 걸쳐 “의도를 곡해하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석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 “똑바로 얘기하라”고 소리쳤고, 한 총리는 즉각 “똑바로 얘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는 것도 부족해 발언 진의를 비틀어서 비판하고 있다”며 한 총리를 엄호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입법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넘어 국민의 삶과 쌀값 정상화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 총리는 대통령의 재의요구 이유에 관한 질의에 “(개정안은) 농민을 위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재정을 위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신 의원이 “어떤 이유로 과잉 생산이 유발되고 재정이 낭비된다는 것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자, 한 총리는 “전문 연구소의 계산에 의하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쌀의 초과 생산량이 평균 11.3%에 이른다. 개정안이 정한 3~5%의 범위를 훨씬 벗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강제 매수라는 제도가 매년 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것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필요한 정책이 아니다. 쌀 강제 매수는 농민을 정말 힘들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야당 의원이 “농민을 억압하는 윤석열정부”라고 외쳤고, 여당 의원석에선 “뭘 억압하나. 공부 좀 하라”는 맞고성이 나왔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