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만 3만5000명… 트럼프, 오늘 법정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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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현지시간) 도착한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 블록은 전체가 통제 상태였다.
트럼프타워 맞은편 철제 바리케이드 뒤로 취재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트럼프타워에서 맨해튼 형사법원으로 향하는 블록 교차로에선 순찰하는 경찰관들이 자주 목격됐다.
미국을 상징하는 푸른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전용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 차량으로 트럼프타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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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취재진·경찰만 보여
3일 오후(현지시간) 도착한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 블록은 전체가 통제 상태였다. 뉴욕경찰은 타워 출구가 있는 골목과 양옆 도로를 바리케이드와 경찰 차량으로 겹겹이 에워싸서 출입을 차단했다. 트럼프타워 맞은편 철제 바리케이드 뒤로 취재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팻말을 든 소수의 지지자를 찾을 수 있었다. 트럼프타워나 트럼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행인들이 멈춰서는 일 외에는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당시의 삼엄했던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죄수복을 입고 트럼프 분장을 한 사람이 트럼프 지지자 인근에 있었지만 서로 경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뉴욕경찰은 맨해튼 대배심의 기소 결정 이후 3만5000여명의 경찰관을 총동원해 경비에 나섰다. 트럼프타워에서 맨해튼 형사법원으로 향하는 블록 교차로에선 순찰하는 경찰관들이 자주 목격됐다.
4일 기소인부절차(피고에게 기소 사유를 알리고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가 예정된 맨해튼 형사법원 주변에도 수십명의 취재진만 가득할 뿐 조용했다. 트럼프 지지 팻말과 MAGA 구호가 적힌 옷을 입은 서너명의 지지자가 나타나자 취재진이 일제히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정도로 한산했다.
뉴저지에서 온 존 맥웨건은 “중범죄는 고사하고 경범죄 수위에도 못 미친다”며 “민주당이 트럼프를 두려워해 그렇다”고 했다. 자신을 패기라고 밝힌 여성은 “트럼프는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민주당 정부가 벌인다”고 했다.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는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떠나 뉴욕으로 향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푸른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전용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 차량으로 트럼프타워로 이동했다. 그는 건물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측면 출입구로 들어갔다. 전직 대통령 첫 기소 사례를 담기 위해 주요 방송사들이 그의 이동을 생중계했다.
야후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기록 위조 등 34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사업기록 위조 혐의를 경범죄가 아닌 E급 중범죄로 높였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앨빈 브래그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거나 머그샷을 찍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브래그가 기소 사항을 불법 유출했다.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기소에 대해 침묵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미네소타주 에너지기업을 방문해 일자리 성과를 홍보한 뒤 “MAGA 공화당원은 청구서에 대한 지급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하며 미국 경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만 말했다.
뉴욕=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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