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마라톤, 보스톤대회 수준으로 만든다

대구 ‘육상도시’ 명성회복 선언
대회상금도 최고수준으로 인상

대구 도심에서 지난 2일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일반인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육상도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국제마라톤 대회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시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규모를 보스턴마라톤대회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일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흥행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회 규모를 늘리는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시는 내년 5월 판타지아대구페스타와 연계해 축제 마지막 날 대회를 개최하는 하는 것을 검토하고, 코스도 대구스타디움을 출발해 대구시 전역을 통과하는 방향을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4만 달러인 상금도 대폭 인상해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앞서 시는 ‘2026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실외대회)’를 유치했다. 2017년 실내경기 위주 대회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해 치르기도 해 실내외 대회를 모두 치르는 첫 도시가 됐다. 2026년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는 2017년 실내 대회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열린다. 8~9월 중 14일간 열린다. 대구스타디움, 육상진흥센터 일원에서 35종목(트랙 18, 필드 11, 로드 6)의 경기가 진행된다. 90여개국에서 1만1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는 1975년 8월 캐나다 토론토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실내외 대회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35세 이상 마스터스가 자부담으로 참가한다. 상금이 없고(1~3위 메달) 개최 비용의 일부를 참가비로 충당한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세계에 시를 알렸다. 이에 시는 육상도시 대구를 위해 각종 부양책을 펼치며 육상 활성화에 나섰지만 코로나19 등의 악재를 만나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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