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원 기소인부절차 출석…SNS서 "초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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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석했다.
미 ABC방송,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께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에서 출발해 맨해튼 남쪽 법원으로 이동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기소인부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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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석했다.
미 ABC방송,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께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에서 출발해 맨해튼 남쪽 법원으로 이동했다. 오후 1시40분께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선 그는 지검에서 지문 검사 등 절차를 밟은 후 구금돼있다 오후 2시30분께 법원에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발언을 하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는 않았다.
사상 첫 전직 대통령의 기소 사례인 만큼 ABC방송을 비롯한 다수 방송사들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동 장면을 생중계했다. 법원 입장을 위해 공개된 복도에서 방송 화면에 찍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정은 다소 침울한 인상이었다. 그는 법원 도착에 앞서 자신의 SNS인 소셜트루스에 "로어 맨해튼에 있는 법원으로 가고 있다. 너무나 초현실적"이라며 "그들은 날 체포할 것이다.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MAGA!"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기소인부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련 내용은 생중계되지 않으며 일부 사진만 공개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모든 혐의에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소장 역시 곧 공개된다. 최소 1개의 중범죄를 포함해 30여개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달 30일 성인 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건네며 회계 문건을 조작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적인 중범죄 피고인과 다르게 수갑을 차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으로 보인다. 당초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도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서 현지언론들은 뉴욕 당국이 머그샷 촬영을 생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이날 법원 출석을 앞두고 재판지 변경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트루스 소셜에서 "맨해튼은 일부 지역구에서 공화당 득표율이 1%밖에 나오지 않는 등 아주 편파적인 지역"이라며 "재판은 맨해튼 인근 지역 중 아주 공정하고 안전한 스탠턴 아일랜드에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탠턴 아일랜드는 뉴욕시 산하 5개 특별구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발언은 민주당 지지 여론이 압도적인 맨해튼 법원에서 재판 시 배심원 선정 등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이날 밤 8시15분부터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설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고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으로 재차 규정하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결집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뉴욕 맨해튼에서 별도의 발언에 나설 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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