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을 재보선 투표·개표…'300번째 국회의원' 향방 오리무중

정도원 2023. 4. 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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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사전투표율 10.5%에 불과
본투표, 휴일 아닌데다 비 예보까지
'지역조직' 갖춘 후보가 유리할 듯
당락 윤곽은 자정 넘어서 나올 전망
4·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인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진보당 후보, 임정엽 무소속 후보, 김호서 무소속 후보(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4·5 재·보궐선거의 본투표와 개표가 5일 실시된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전북 전주을 재선거는 금품 살포 당원 긴급체포 사태에 이어 후보자들의 전과 논란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이 오간 가운데, 승자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전북 전주을을 비롯한 전국 9개 지역 재·보궐선거 본투표가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한 채 가까운 지정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면 된다. 코로나19 격리 유권자는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퇴장한 뒤인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 중에서 전북 전주을은 유일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재선거로, 이번 재선거를 통해 재적 299명인 국회의 비어있는 '마지막 1석'이 채워져, 국회 재적은 300명을 회복하게 된다.


전북 전주을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10.5%를 기록했다. 토요일을 끼고 이틀간 투표가 진행됐는데도 극도로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 본투표일인 5일은 임시공휴일도 아닌데다, 설상가상으로 효자동·서신동·삼천동에는 종일 비 예보까지 있다. 자칫 최종 투표율이 20%에 미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주요 후보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로 이끌어내기 위해 공식선거운동기간 마지막날인 전날까지 사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를 위해서는 이 지역구에 영향력이 강한 같은 당 정운천 의원이 막판에 힘을 싣는 메시지를 냈다. 정 의원은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부정부패로 인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부끄러운 국회의원 선거"라며 "실추된 전주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전국민에게 전주를 알리는 자랑스러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김경민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성희 진보당 후보는 "윤석열 검찰독재 심판하고 철새 정치도 퇴출시키겠다"며 "투표해야 이긴다"고 호소했다. '윤석열 검찰독재'는 김경민 후보를, '철새 정치'는 더불어민주당 탈당 전력이 있는 임정엽·김호서 무소속 후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이번 선거는 '외인부대' 금품 뿌린 정당이냐, 백 가지 정책으로 전주를 바꿀 후보냐의 대결"이라며 "진보당을 찍으면 이석기가 웃지만, 나 임정엽을 찍으면 전주시민이 웃는다"고 강조했다. '금품 뿌린 정당'이란 진보당원 및 강성희 후보 선거운동원이 지난달 29일 관내에서 보리쌀을 돌리다가 긴급체포된 사태를 겨냥한 것이다.


김호서 무소속 후보는 "전임 국회의원의 부재로 인해 전주을의 잃어버린 3년 허송세월이 너무도 길었는데, 또다시 범죄와 비리가 있는 인물에게 남은 임기를 맡기시겠느냐"며 "김호서가 반드시 전주을의 성장을 책임지고 이뤄내겠다"고 호소했다. 강성희 후보가 업무방해·폭처법 위반 등 전과 5범이며, 임정엽 후보도 전과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메시지다.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투표가 마무리될 경우, 관내에 거주하는 확실한 지지자를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로 끌어내는 후보가 유리할 전망이다. 이른바 '조직' 승부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하며 확실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긴급체포된 인물이 전남 해남에서 올라온 진보당원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 무소속 후보들은 강성희 진보당 후보 측이 지역 조직이 아닌 '외인부대'를 통해 재보선을 치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임정엽 후보는 지난 24일 JTV전주방송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요즘 전주시에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진보당원들이 전남에서부터 시작해서 전국의 많은 곳에서 몰려와 마치 점령군처럼 도시를 휩쓸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락의 윤곽은 이날 자정을 넘겨서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격리자 별도투표에 따라 투표 자체가 오후 9시 30분에야 마감되기 때문에, 이후 각 투표소의 투표함을 전주화산체육관으로 옮겨 개표 작업을 시작하려면 개표 자체가 오후 10시를 넘어서야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외에도 울산교육감·경남 창녕군수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같은날 재보선이 실시된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후보를 곧바로 선출직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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