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 FUTURE! 과거와 현재의 앙상블 2023 F/W 파리 패션 위크

2023. 4.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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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패션계의 시각은 매 시즌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2023 F/W 컬렉션의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을 모았다.
「 paris 」
Past & future

패션의 전설들을 추모하는 가슴 뭉클한 모멘트와 하우스에 새롭게 합류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긴장감 넘치는 데뷔가 공존하며 패션의 미래를 이야기한 파리.

「 하의 실종 패션의 재림 」
하의 실종 패션이 쿨하디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3 S/S 보테가 베네타 쇼에서 스웨터에 스타킹만 매치한 파격적인 룩을 보며 이 지나간 패션이 다시 돌아오나 싶었는데,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가 이번 쇼를 통해 그 귀환을 확정 지었다. 후디드 집업 재킷, 카디건, 재킷과 같은 데일리 아이템에 브리프가 매치돼 도발적인 미우미우 걸의 뉴 룩이 탄생했다. 브리프가 찐으로 쿨할 테지만, 이를 리얼웨이에서 즐기는 것은 쉽지 않을 터. 마이크로 쇼츠로 대체해보는 것은 어떨까?
「 Rokh’s Office 」
이렇게 스타일리시한 오피스가 또 어디에 있을까? 이번 시즌, ‘오피스 에센셜’을 테마로 컬렉션을 선보인 록의 디자이너 황록. 쇼장 한가운데에 록 오피스가 마련돼 워킹을 끝낸 모델들은 이 공간으로 들어가 업무에 열중했다. 런웨이에는 컷아웃과 뷔스티에 디테일이 가득한, 오피스에서 입기엔 'Too Stylish'해 보이는 드레시 룩들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스타일에 두려움 없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듯!
「 Harris VS Ludovic 」
이번 시즌 2명의 신예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데뷔했다. 바로 니나리치의 해리스 리드와 앤드뮐미스터의 루도빅 드 생 세르냉. 두 사람 모두 젠더 플루이드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얻어 이 자리에 올랐기에 둘의 첫 컬렉션에 대한 비교는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에디터가 꼽은 승자는? 루도빅! 하우스의 상징인 깃털을 브라톱으로 표현한 세련미부터 첫 컬렉션에서 앤드뮐미스터만의 가슴을 감싸는 애티튜드를 탄생시킨 것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 Spectacle Show! 」
세계적인 럭셔리 하우스가 많은 도시답게 웅장한 규모의 쇼 베뉴가 많았던 파리. 달을 형상화한 메탈 볼과 달의 표면처럼 흙으로 덮인 쇼장 바닥이 인상적이었던 오프화이트, 하우스의 아이콘 ‘카멜리아’를 런웨이에 세운 샤넬, 포르투갈의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조아나 바스콘셀루스의 작품으로 공간을 채운 디올, 아티스트 라라 파바레토가 만든 색종이를 압축한 색색의 큐브를 배경으로 런웨이를 펼친 로에베까지, 스펙타클한 무대가 쇼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 Super Reality 」
우리는 늘 런웨이에 새롭고 놀라운 것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쇼장이나 놀랍도록 창의적인 의상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쿠레주의 니콜라 디 펠리체는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증명했다. 어둠이 가득한 쇼장에 작은 빛과 함께 등장한 모델. 그 빛은 스마트폰 화면의 불빛이었다. 런웨이에 오른 몇몇 모델들의 손엔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고, 그들은 쉼 없이 타자를 치며 워킹했다. 니콜라 디 펠리체는 흔하고도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런웨이에 올리며, 판타지만 좇는 사람들에게 패션은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 So Cooooool! 」
파리의 고풍스러운 호텔 살로몬 로스차일드에 젠틀한 펑크족들이 난입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이번 시즌 자신의 옷장에서 블랙 슈트와 화이트 셔츠, 블랙 타이를 몰래 꺼내 입은 딸의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고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화이트 셔츠와 ‘발렌타이’란 귀여운 애칭이 붙은 블랙 타이를 다양하게 변주한 ‘Black Tie’라 이름이 붙은 뉴 컬렉션과 펑키한 모델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빛났다.
「 Future Society 」
지난 시즌 스프레이 드레스로 패션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모멘트를 만들어낸 코페르니. 이번엔 로봇 강아지였다. 5마리의 로봇 강아지들이 런웨이에 등장해 모델들의 가방을 받아주거나 재킷을 벗겨주며, 인간과 로봇이 교감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루이 비통은 루브르를 벗어나 오르세 미술관의 무도회장을 쇼 공간으로 선택했다. 고풍스러운 공간과 대조를 이루는 블랙 컬러의 미래적인 런웨이는 프렌치 아티스트 필립 파레노의 작품으로 파리의 거리를 형상화했다. 그 주위를 둘러싼 기하학적 형태의 스피커에서는 파리 길거리의 소리를 녹음한 사운드가 흘러나와 프렌치 스타일을 테마로 삼은 컬렉션에 낭만을 더했다. 미래 사회의 모습과 기술을 컬렉션에 담고자 했던 두 브랜드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잠시나마 만나볼 수 있었다.
「 그리운 그 이름 」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세상을 떠난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파코 라반. 이들이 떠난 후 처음으로 열린 컬렉션엔 추모 분위기가 가득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오프닝 룩엔 여사의 얼굴과 이니셜, 하트가 프린트됐고, 클로징 룩인 화이트 레이스 보디슈트를 입은 그의 손녀가 하얀 수선화를 손에 든 채 등장했다. 하우스의 직원들은 쇼가 진행되는 동안 비비안 웨스트우드 여사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려 참석자들의 마음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파코라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앙 도세나는 무슈 파코 라반의 아카이브 피스를 재해석한 메탈 드레스로 그의 위대한 업적에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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