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전국 비, 제주는 최고 300㎜ 폭우

천권필 2023. 4.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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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산불에 시달린 전국에 반가운 봄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4일 “6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오겠다. 5일에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비는 6일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강원에는 밤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봄비치고는 많은 양이 예상되는데,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오랜 시간 다량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전남·경북 북서 내륙·경남 남서 내륙·경남 남해안 30~80㎜, 서울과 인천·경기 남부·강원·충남·충북 북부·전북·경북 북부 내륙·경남은 20~60㎜, 제주도는 50~100㎜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는 남해안·지리산 부근은 120㎜, 제주도 산지는 300㎜가 넘는 폭우가 예상된다.

올해 비가 예년보다 적게 내린 데다, 봄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가뭄이 극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66개 지점의 올해 평균 강수량(3일 기준)은 84.4㎜로 평년의 64.8% 수준이다. 극심한 가뭄을 겪는 남부 지역도 이번 비가 해갈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도 불어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5일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20~30㎜, 제주도 중산간과 산지에는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토사 유출과 낙석, 산사태 등을 유의하고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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