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4출루에 '양보르기니' 질주, 거기에 특급 리드까지...역시 양의지였다

차승윤 2023. 4. 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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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110="">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 승리를 거둔 두산 양의지가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괜히 최고 대우 계약을 받는 게 아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완벽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양의지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NC 마운드의 집중 견제 속에 타수보다 볼넷이 많았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1루 베이스를 밟아 기회를 만들었고, 두산 타선이 8회 결국 그 기회를 잡으면서 팀은 1-0 승리를 거뒀다.

특히 결승 득점 상황에서 분전이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후속 타자 김인태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때 재빨리 스타트를 끊었다. 2루를 돌아 3루까지 충분히 돌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마침 중견수 한석현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일찌감치 출발한 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돌아오기엔 충분했다. 과거 두산 주전 포수 시절부터 느린 발에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줘 붙은 '양보르기니(양의지+람보르기니)'라는 별명을 떠올리게 만든 장면이었다.

양의지는 "고영민 코치님이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를 던지면 과감하게 가보자 해서 뛰었는데, 인태가 잘 쳐줘서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며 "중견수가 더듬는걸 보진 못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는데 득점이 돼 다행이다. 3루 코치님만 계속 보면서 달렸다"고 떠올렸다.

한편 이날 상대는 양의지가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뛰었던 또 다른 친정팀 NC였다. 상대 주전 포수도 두산 시절 그의 백업 포수였고, 그가 떠난 후 두산의 주전 포수가 됐다가 그가 돌아오면서 빈자리가 생긴 NC로 떠난 박세혁이었다. 양의지는 타석에 박세혁이 들어오자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친근한 모습도 보여줬다. 양의지는 "NC랑 한다고 특별히 신경을 썼던 건 없다"며 "세혁이랑도 원래 항상 만날 때 한다. 세혁이도, (최)재훈(한화 이글스)이도 어렸을 때부터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이다. 그라운드에서 서로 열심히 하자고 항상 격려를 나눈다"고 웃었다.

양의지가 집중한 건 NC가 아닌 정규시즌 처음으로 합을 맞춘 곽빈이었다. 양의지는 "빈이와 첫 호흡을 맞추는 만큼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빈이가 정말 잘 던져줘 팀이 이길 수있었다"며 "작년에도 많이 대결해봤지만, 정말 좋은 투수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투수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기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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