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결승타로 '0의 행진' 종결...김인태 "빈이한테 미안하네요"

차승윤 2023. 4. 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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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146="">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2사 1루 두산 김인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곽)빈(24·두산 베어스)이가 너무 잘 던지고 있었다. 경기 중반 점수를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빈이한테 미안하다."

두산 김인태(29)가 결승타로 팀에게 소중한 1승을 선물했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제때 득점지원을 해주지 못한 선발 투수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던 모양이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8회 초까지 0-0 행진이 이어지는 치열한 투수진이었으나 한 칸을 1로 바꿔 승리를 가져간 건 두산이었다.

김인태의 결승타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인태는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활약했다고만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특히 6회 양의지가 출루해 나가 있는 상황에서 번트 작전을 지시 받은 후 제대로 타구를 보내지 못했다. NC가 이를 병살타로 처리했고, 결국 두산은 김인태의 실수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멀티히트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 안타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은 이날 NC의 집중 견제 속에도 타격감이 좋은 양의지가 1타수 1안타 볼넷 3개로 활약했다. 후속타가 문제였는데, 8회 김인태가 그걸 해냈다. 김인태는 양의지가 볼넷 출루해 만든 2사 1루 상황에서 높이 들어온 김시훈의 포크볼 실투를 공략, 중견수 앞까지 날아가는 안타를 쳐냈다. 앞선 타자 양의지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했는데, 기회가 더해졌다. 상대 중견수 한석현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양의지가 덕분에 홈 베이스를 밟고 이날 승리를 가져갔다.

김인태는 경기 후 "우선 팀이 이겨서 기쁘다. 작전 두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곽)빈이가 너무 잘던지고 있어서 경기 중반 점수를 냈어야 했는데 (곽)빈이한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결승타가 8회에나 나오면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곽빈이 선발승을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었던 것이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히려 노력했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의지형이 너무 잘달려줘서 감사하다"고 주자에게 공을 돌렸다. 

김인태가 미안함을 느끼는 건 곽빈뿐만이 아니다. 그는 두산 팬들에게도 "더 일찍 점수를 못내 죄송하다. 좋은 플레이 하려고 우리 선수들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응원과 격려를 청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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