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건 DC건...'화무십일홍'으로 끝날 판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히어로무비의 '르네상스'가 막을 내리는 것일까.
최근 들어 히어로물의 흥행 부진이 심상치 않다. 우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페이즈4에 들어와서 흥행 성적은 물론, 작품의 평가마저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페이즈4의 시작을 알린 영화 '블랙 위도우'를 비롯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는 팬데믹 상황이 겹치면서 자사 OTT 플랫폼인 디즈니+ 동시공개라는 상황에 놓였음에도 세 작품 모두 월드와이드 3억 달러의 성적을 돌파했고, '샹치'와 '이터널스'는 4억 달러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174만 관객을 모은 데 그친 '샹치'를 제외하고 '블랙 위도우'가 296만, '이터널스'가 300만 관객을 모으면서 '마블민국'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21년에는 가장 큰 기대작으로 꼽혔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팬데믹이 이어지고, 디즈니+ 동시공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북미에서만 8억 1411만 달러, 월드와이드 19억 2184만 달러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 '잭팟'이 터졌다. 국내에서도 758만 관객이 모이며 2021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022년의 시작을 알린 '닥터 스트리엔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북미 4억 1133만 달러, 월드와이드 9억 551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588만 관객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여기까지였다.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거치면서 국내 관객 수는 계속 줄어들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성적은 그래도 꾸준히 유지되었으나, 점점 한계를 보였다.
결국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155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면서 무려 2014년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후 처음으로 160만 관객을 모으는 데 실패한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는 굴욕을 맛봤다. 심지어 1편인 '앤트맨'의 월드와이드 성적(5억 193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DC 확장 유니버스(DCEU) 또한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2020년 개봉한 '버즈 오브 프레이'와 '원더우먼 1984'는 팬데믹이 한창인 시기에 개봉한데다, 자사 OTT 플랫폼 HBO맥스 동시 공개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극장 수익은 크지 않았으나, 적어도 손익분기점은 모두 넘기는 성적을 거뒀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또한 R등급(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한계 및 팬데믹 상황에서도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 월드와이드 수익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개봉한 '블랙 아담'이 북미 1억 6815만 달러, 월드와이드 3억 9295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결국 이 때문에 DCEU는 리부트가 결정되었고, 이후 개봉한 '샤잠! 신들의 분노'는 북미 5347만 달러, 월드와이드 1억 1987만 달러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나마 개봉을 앞둔 '플래시'가 이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는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SSU의 시작을 알린 '베놈'은 북미 2억 1351만 달러, 월드와이드 8억 5608만 달러의 흥행 대박을 기록했고, 속편인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또한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북미 성적은 거의 비슷했고, 월드와이드 5억 205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모비우스'가 북미 7301만 달러, 월드와이드 1억 6301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벌써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때문에 개봉을 앞둔 '크레이븐 더 헌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
이처럼 최근 들어 히어로물 유니버스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신통찮은 것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히어로물 자체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영향도 한 몫하고 있다.
과거에는 히어로영화가 1년에 많아야 한 두편 정도만 공개되는 수준이었으나, DC와 마블 양측이 모두 각자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출범시키면서 영화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더 이상 히어로영화가 특별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MCU의 시작을 알린 디즈니(초창기 배급사는 파라마운트)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르기까지 히어로물의 붐을 이끌었다.
DC코믹스의 모회사 워너브라더스 또한 '다크 나이트'의 대성공과 MCU의 흥행에 자극받아 DCEU를 출범시켰고,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가진 소니마저 SSU를 출범시켰지만, 매년 서너편의 영화들이 공개되고, 심지어는 드라마까지 공개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접근성이 극악을 달리게 된 것.
게다가 새로이 공개되는 작품들의 캐릭터들이 큰 매력을 안겨주지도 못하고, 이른바 'PC'로 불리는 정치적 올바름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점차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히어로물에 대해 "우리는 서부극(웨스턴) 장르가 죽은 시대에 살고 있다. 서부극이 쇠락했듯 히어로물도 서부극과 같은 방식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히어로물은 각 브랜드별로 위기에 봉착한 상황.
하지만 스필버그가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듯, 히어로물이 부활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서부극이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명맥을 유지했던 것처럼, 히어로물 또한 자신들의 방법을 통해서 살아남을 수도 있다.
현재 DCEU는 DC 유니버스(DCU)로 리부트를 결정, 주목받지 못했던 캐릭터들을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MCU는 각 작품들의 공개 텀을 크게 잡으면서 피로도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에코', '아이언하트'처럼 큰 줄기의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스핀오프작의 공개를 미루면서 문제점 파악에 힘쓰고 있다.
히어로물 르네상스가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에 걸맞게 빠르게 쇠퇴할 것인지, 달이 다시 차오르듯 부활할 것인지는각 회사의 수장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또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드는지에 달려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소니 픽쳐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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