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청정국 아니다”…마약 사범 역대 최다 [데이터로 보는 세상]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4. 4. 2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약 청정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통계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마약 사범 수는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8395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1만6153명)과 비교하면 13.9%가 늘었다.

마약류는 대마, 마약, 향정 3개 부문으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향정이다. 지난해 향정 사범은 1만2035명으로 전체 사범의 65.4%를 차지했다. 향정은 향정신성의약품의 줄임말이다. 필로폰과 MDMA(엑스터시)가 향정에 속한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전체 59.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40대가 15.3%, 60대 이상이 11.8%, 50대가 10.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가 30.2%로 가장 많았다. 서울(25.2%)이 뒤를 이었다.

수사기관이 압수한 마약류 양은 804.5㎏으로 나타났다. 전년(491㎏)과 비교하면 63.9%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마약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탓으로 보인다. 최근 SNS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는 일반인이 늘고 있다. 더군다나 초범 혹은 치료 의사를 밝힐 경우 집행유예나 벌금 등 비교적 가벼운 형을 선고받는 사례가 늘면서 마약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찰청의 ‘2021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1년 마역 사범 4747명 중 절반(2089명·44%)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단순 벌금형도 4.33%(205명)에 달했다. 마약 사범 중 절반이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3호 (2023.04.05~2023.04.11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