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척] 수원에서 웃은 LG "천웅이가 보경이도, 팀도, 덕주도 살렸다"
배중현 2023. 4. 4. 20:02
외야수 이천웅(35·LG 트윈스)이 팀을 살렸다.
LG는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3회 초까지 9-2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듯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흔들려 8회 말 9-9 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할 수 있는 위기에서 해결사로 나선 건 이천웅이었다. 이천웅은 11회 초 1사 2·3루에서 스퀴즈번트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바뀐 투수 사이드암스로 고영표의 초구 체인지업을 절묘한 번트로 연결했다. 벤치 작전을 100% 수행해내면서 KT 야수진을 흔들었다.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천웅이의 스퀴즈번트 하나가 (문)보경이도, 팀도, (함)덕주도 다 살렸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8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한 이닝에 4실점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함덕주는 10회 등판해 2이닝 퍼펙트로 첫 승을 따냈다. 최근 두 시즌 부상과 부진 탓에 별다른 활약이 없었지만 KT전에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염 감독은 "졌다면 잃을 게 정말 너무 많았다. 오늘 경기를 하는 팀도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거"라며 "데미지를 갖고 시즌을 갈 수 있었는데 이기면서 우리한테는 해서는 안 될 플레이라는 걸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팽팽한 연장 승부. 스퀴즈번트는 쉽게 나올 수 있는 작전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아무리 좋은 전략이나 작전이라도 선수들이 실행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다"며 "힘든 상황에서 천웅이가 자기가 가진 경험을 갖고 작전에 성공해주면서 팀을 살렸다. 시즌을 하는 데 중요한 첫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천웅이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어 "감독 입장에서 스퀴즈 작전은 엄청난 부담이다. 실패하면 (그 책임을) 100% 다 떠안아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감독들이 스퀴즈 사인을 잘 내지 못한다"며 "선수한테 맡기면 부담이 50%인데 스퀴즈는 다 책임을 져야 하는 거"라고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KT는 스퀴즈번트가 나오기 직전 오른손 투수 박영현을 고영표로 교체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면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고영표가 불펜 투수로 나오면서 이천웅과 매치업이 성사됐다. 염경엽 감독은 "고영표로 투수가 바뀌어서 스퀴즈 번트 확률이 높아졌다. (사이드암스로가 아닌) 박영현이었으면 고민했을 거다. 천웅이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강공을 갈 확률이 높았을 거"라고 웃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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