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지 마라"…日 라멘집 '휴대폰 금지령' 내린 이유

허미담 2023. 4. 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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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라멘집이 식사 도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 화제다.

식당 측은 휴대전화를 보느라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이 같은 규칙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에 있는 라멘집 '데부찬'은 지난 달부터 손님들이 식사 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곳은 이번 가게가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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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보느라 식사 멈추는 이들 많아"
주인 "로마 가면 로마법 따라야" 주장

일본의 한 라멘집이 식사 도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 화제다. 식당 측은 휴대전화를 보느라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이 같은 규칙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에 있는 라멘집 '데부찬'은 지난 달부터 손님들이 식사 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가게 내부에 '휴대전화 사용 금지'라는 별도의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당 측은 손님들에게 해당 규칙을 따로 알리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가게 주인 코타 카이는 "가게가 가장 바쁜 시간대에 4분 동안 식사하지 않는 손님도 있었다"며 "자리가 꽉 찼을 때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본다고 식사를 멈추면 (휴대전화를 그만 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라멘을 먹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 들어온 손님들도 (식사를 앞에 두고도)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식당은 '하카다 라멘'을 전문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메뉴는 면발이 1㎜에 불과한 가는 면으로, 빨리 먹지 않으면 금방 불어난다. 이에 코타 카이는 손님들이 휴대전화를 계속 보고 있으면 식사를 망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라멘은 참을성 없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음식"이라며 4분 이상 두면 맛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규칙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이해되는 결정", "요즘 가게에 가면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면서 먹는 사람이 많다", "밥도 편하게 못 먹나. 내가 손님이라면 다른 가게에 갈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에 코타 카이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저희 가게에서는 라멘을 엔터테인먼트의 한 형태로 생각하고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곳은 이번 가게가 처음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2017년 식사하는 동안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스마트폰 보관함을 설치했다. 이는 '폰 오프, 펀 온(Phone off, Fun On)' 캠페인 일환으로, 부모와 아이가 잠시나마 스마트폰을 끄고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캠페인이다.

또 영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프렌차이즈 '프랭키 앤 베니스'는 2018년 11월 '노 폰 존(No Phone Zone)'을 설치하기도 했다. 당시 업체 대변인은 "'프랭키 앤 베니스'를 찾은 고객이 조치에 동의하면 바구니가 제공되며, 이후 가족 간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물론 고객에게 이를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며, 손님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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