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큰손 부부가 착수금?… ‘강남 납치’ 배후 수사

김용현,정신영 2023. 4. 4. 18: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40대 부부와 피해자 A씨(48)가 2021년 초 퓨리에버코인(P코인)이 급락한 이후 갈등 관계를 지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인 큰손'으로 알려진 유모·황모씨 부부는 2021년 A씨 부부에게 P코인 판매 사업을 같이하자고 접근했으며, A씨는 직접 투자를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40대 부부, P코인 투자 관련 갈등
피의자 2명 “주범 ‘제3자에게 4000만원 받았다’ 말해”
4번째 피의자 강도예비 구속영장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 용의자 3인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연모(30)씨, 황모(36)씨, 이모(35)씨. 연합뉴스

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40대 부부와 피해자 A씨(48)가 2021년 초 퓨리에버코인(P코인)이 급락한 이후 갈등 관계를 지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P코인 관련 사업을 동업했던 이들은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고 한다. 당시 투자를 했다가 8000만원 손실을 본 주범 이모(35)씨는 이들 부부와 A씨를 오가면서 돈과 일자리를 요구해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구속된 황모(36)씨와 연모(30)씨로부터 “주범 이씨가 ‘제3자에게 (착수금 성격의) 4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배후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등장인물 계좌 추적 등과 함께 P코인 투자를 둘러싼 A씨와 주변인 간의 갈등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다.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인 큰손’으로 알려진 유모·황모씨 부부는 2021년 A씨 부부에게 P코인 판매 사업을 같이하자고 접근했으며, A씨는 직접 투자를 했다. 하지만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다툼이 생기자 A씨는 투자 피해자들을 모아 고소를 준비했다. A씨의 한 지인은 “P코인 시세 조정을 통해 수익을 올려준다면서 투자금을 모았는데, 중간 역할을 하던 유씨 부부가 수익금을 주지 않았던 걸로 안다”며 “A씨가 고소한다며 사람들을 모았으니 유씨 부부에겐 눈엣가시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P코인이 급락하면서 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던 유씨 부부가 ‘장난’을 친 것 아니냐는 소문도 투자자들 사이에 돌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유씨 부부가 묵고 있던 강남의 한 호텔에 찾아가 ‘투자금을 내놓으라’며 협박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1억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내줬던 유씨 부부는 이후 A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다시 고소했다. 그러나 유씨 부부는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지인들은 A씨 부부가 주범 이씨와 원한 관계였다기보다 오히려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8000만원 손실 뒤 일자리와 돈을 요구했던 이씨에게 2000만원을 줬고, 또 A씨 부부가 차린 코인채굴 관련 사무실에 3개월간 일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A씨 가족은 이씨가 이후에도 계속 지원을 요청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지 의심한다.

경찰은 이날 범행 모의에 가담한 혐의(강도예비)로 B씨(24)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구속된 3인조에 이은 사건 4번째 피의자로 배달대행을 하면서 알게 된 황씨를 통해 범행에 끼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현 정신영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