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벨루가 ‘벨라’ 외로웠던 4년…새 보금자리 가닥

김영은 2023. 4. 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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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벨루가(흰돌고래) '벨라'를 방류할 최종 생츄어리(야생적응장) 선정의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라의 서식지 환경 평가와 적응력 평가를 마친 뒤 방류지 선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롯데아쿠아리움에는 원래 '벨라'와 '벨로' '벨리'까지 세 마리의 벨루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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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적응장 선정 막바지…아이슬란드·캐나다·노르웨이 검토 중
동료 벨루가 두 마리 사망 후 홀로 산지 4년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암컷 벨루가 '벨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제공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벨루가(흰돌고래) ‘벨라’를 방류할 최종 생츄어리(야생적응장) 선정의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라의 서식지 환경 평가와 적응력 평가를 마친 뒤 방류지 선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벨라가 정착할 생츄어리 후보로는 아이슬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생츄어리 등을 고려 중이라고 아쿠아리움은 밝혔다.

아쿠아리움 측은 현재 세 곳 모두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아쿠아리움은 생츄어리로의 이송 방법, 소요 시간과 거리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의 최종 보금자리가 될 생츄어리가 결정되면 언론을 통해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롯데아쿠아리움은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벨라의 건강한 이송과 적응을 목표로 생츄어리 결정과 세부 계획 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24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벨라가 수족관 유리를 사이에 두고 훔볼트 펭귄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롯데아쿠아리움에는 원래 ‘벨라’와 ‘벨로’ ‘벨리’까지 세 마리의 벨루가가 있었다. 그러나 2014년과 2019년 ‘벨로’와 ‘벨리’가 패혈증으로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벨라’ 홀로 남게 됐다.

이에 롯데아쿠아리움은 2019년 10월 ‘벨라’를 야생으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방류 계획이 지연되고 이송이 늦어지며 동물·환경단체의 비판도 계속됐다. 롯데아쿠아리움은 지난해 8월 방류기술위원회의 자문 결과를 공개하며 지난해 말까지 최종 이송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동물해방물결이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흰돌고래)의 조속한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동물해방물결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열며 벨루가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활동가들은 “롯데는 4년째 방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어느 야생적응장으로 갈지조차 밝힌 바 없다”며 “그동안 벨라는 감옥과도 같은 비좁은 수조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다위원회와 동물해방물결은 “최근 방문 조사 결과, 벨라는 유리 벽에 몸을 부딪치며 비좁은 수조 안을 맴돌거나, 수면 위로 무기력하게 떠 있는 등 계속해서 심각한 정형,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아쿠아리움 측은 이에 대해 “정형행동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행동이 스스로 개발한 놀이의 일종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벨라가 안전하게 방류하기 쉬운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방류가 성공하려면 수족관 생활이 짧고, 개체가 건강해야 하며, 나이가 어리고, 가능하면 짝을 지어 원서식지에 방류해야 한다. 그러나 2011년 태어난 벨라는 3살에 포획돼 수족관 생활도 10년이 되어가는 데다, 홀로 살고 있어 짝을 지을 무리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와 동물단체들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사육 중인 벨루가 ‘루비’를 ‘벨라’와 함께 생츄어리로 방류하는 것도 제안하고 있다. 2012년부터 사육된 루비 역시 함께 살던 벨루가 ‘루이’와 ‘루오’가 각각 2020년 7월, 2021년 5월 사망한 이후 혼자 지내고 있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8곳 수족관에서 죽은 고래는 총 46마리다. 작년 방류 적응 훈련을 시작하고서 행방불명이 된 ‘비봉이’를 제외하면 현재 국내 수족관에 사는 고래는 총 21마리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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