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산 이어 중앙·조던 오지만…'스즈메', 문단속 마치고 500만? [엑's 이슈]

이창규 기자 2023. 4.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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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심상찮은 흥행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농구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다시금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3일 3만 9700여명의 관객을 추가하면서 누적 관객 382만명을 돌파했다.

당장 신작 두 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농구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관객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개봉을 앞둔 '리바운드'와 개봉 5주차를 맞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예매율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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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심상찮은 흥행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농구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다시금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3일 3만 9700여명의 관객을 추가하면서 누적 관객 382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약 380만)을 넘은 수치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9위 및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의 기록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렇게 흥행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본 현지에서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너의 이름은'(251억 7000만엔)의 흥행 성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43억 9000만엔의 성적을 거뒀던데다, 국내에서는 개봉 1주차에 관객이 크게 몰린 뒤 평일 관객이 개봉주보다는 줄어들며 신규 유입이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깨고 오히려 2주차부터 주말 관객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빠르게 관객 수를 모으고 있다.

당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개봉 당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0만 관객이 돌파하면 다시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그의 공약 이행이 실행되기도 전에 4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주는 장항준 감독의 신작 '리바운드'와 벤 애플렉의 연출작 '에어'가 함께 개봉하는데, 공교롭게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까지 농구와 관련된 영화들이 즐비한 상황.

그럼에도 '스즈메의 문단속'이 흥행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별다른 경쟁작이 없기 때문. 당장 신작 두 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농구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관객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개봉을 앞둔 '리바운드'와 개봉 5주차를 맞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예매율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이후의 경쟁작이라고 할 만한 '존 윅4'는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고, '드림' 또한 스포츠물인만큼 관객층이 겹치지 않는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4월 말에야 개봉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스즈메의 문단속'이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달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3일 기준 438만 관객)의 성적을 넘고 500만 관객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스즈메의 문단속'의 흥행은 한국 영화계의 부진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2023년 1분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가 전무하고,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연이어 대박을 쳤다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음 소희', '소울메이트' 등의 작품들은 평가가 좋은 편이지만, 이 작품들은 대중성을 노린 작품들이 아닌데다, 주목도가 낮았던 탓에 관객들을 많이 모으는 데 실패했다. 이는 크게 올라버린 티켓값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처럼 다양한 포맷으로 상영된 작품들은 일반관보다 특별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벌어졌는데, 이는 관객들이 티켓값과는 상관없이 영화적 경험이 필수적인 작품에 대해서는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극장을 찾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보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관객들의 소비 성향이 고착화되는 시점에서, 한국 영화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흥행 부진은 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쇼박스, 엑스포츠뉴스DB, NEW, (주)바른손이앤에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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