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의 대반란…우승 후보들은 ‘하위권’서 쩔쩔 [K리그]

김찬홍 2023. 4.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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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1(1부리그) 판도는 예측 불가다.

승격 팀들이 선전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전통의 강호들이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하위권에 위치했다.

대전과 함께 올 시즌 K리그1 무대를 밟은 광주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점)는 올 시즌 우승 후보 혹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견제할 팀으로 꼽히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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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FC서울전에서 극적인 승리 후 기뻐하는 대전 하나시티즌.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 판도는 예측 불가다. 승격 팀들이 선전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전통의 강호들이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하위권에 위치했다.

지난 2월 개막한 K리그1은 4일 기준 5라운드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5경기를 모두 승리해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승격팀들이 순위표 상위권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강전을 거쳐 K리그1에 입성한 대전 하나시티즌은 3승 2무(승점 11점)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개막전에서 강원FC를 잡더니, 수원 삼성과 FC서울 등 K리그 터줏대감들을 모두 잡아냈다.

핵심 미드필더 주세종이 안와골절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탄탄한 조직력과 확실한 팀 컬러를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전력을 보이고 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1골을 넣으며 울산과 함께 최다득점팀에 올라있다. 김인균, 티아고가 각각 2골씩 기록했고, 변준수, 티아고, 마사가 1골씩 올리는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주고 있는 대전이다.

광주FC의 이정효 감독.   프로축구연맹

대전과 함께 올 시즌 K리그1 무대를 밟은 광주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광주는 올 시즌 3승 2패(승점 9점)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큰 전력 보강이 크게 없었지만 K리그2 때부터 쌓아온 조직력이 K리그1 무대에서도 통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는 5대 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아사니는 인천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을 포함 4골을 터트려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K리그에서 활약에 힘입어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는 알바니아 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전까지 승격팀들은 K리그1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현실적인 목표가 ‘잔류’였다. 강등 후보로 거론된 이들은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공격 축구를 구사해 K리그1에 긴장을 불어 넣고 있다.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이사의 사퇴 플랜카드를 선보이는 전북팬들.   프로축구연맹

반면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들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영원한 우승후보 전북 현대는 1승 1무 3패(승점 4점)로 8위로 추락했다. 라이벌 울산이 이상 없이 5전 전승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한 것과 더욱 대조된다.

올 시즌 전면 리빌딩에 나선 전북은 김보경(수원 삼성), 이용(수원FC), 이승기(부산 아이파크), 최보경(수원FC), 이범수(부천FC) 등 팀의 전성기를 이끈 30대 베테랑들을 떠나보냈다. 이들을 대신해 이동준과 정태욱, 김건웅, 이수빈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북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기존의 컬러인 ‘화공(불같은 공격)’은 찾아볼 수 없다. 올 시즌 전북이 기록한 득점은 5골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친 셈이다.

팬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팬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팬들은 지난 4라운드와 5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구단 버스를 막는 행위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명가 부활을 꿈꾸던 수원 삼성도 아직까진 폼이 오르지 않은 모습이다. 5경기에 나서 2무 3패(승점 2점)로 리그 11위에 그치고 있다.

오현규(셀틱)가 떠난 자리가 크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은 단 4골에 불과했다. 김경중, 아코스티, 김보경, 뮬리치 등 뛰어난 자원에 한석희, 고승범 등도 복귀하며 이적 시장을 잘보냈다는 평이 따랐지만, 아직까지 조직력도 오르지 않은 모습이다. 

리그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점)는 올 시즌 우승 후보 혹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견제할 팀으로 꼽히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주장 최영준이 부상을 당한 것을 포함, 전 스쿼드에 걸쳐 부상 선수가 쏟아지면서 패배를 막지 못하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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