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 이재용 다시 만난 尹…"첨단과 첨단 만나면 기회 생겨"

박태인, 김은지 2023. 4. 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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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4조 1000억원의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고도화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계속 견지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방문한 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찾았을 때처럼, 이날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건 지난달 일본 순방 동행 이후 약 3주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4조 1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디스플레이를 ‘산업의 눈’이라 비유하며 “반도체와 함께 IT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첨단 OLED 기술이 또 다른 첨단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술을 만날 때 무한한 산업적 기회가 열리게 되고, 군사 안보 분야의 응용도 무궁무진하다”며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첨단산업분야의 역량을 키우고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가 충남 천안과 홍성을 국가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한 걸 언급하며 “천안 국가 산단은 모빌리티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분야에서 연구개발부터 양산까지 일관 체제로 이뤄지는 최고 수준의 특화단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홍성의 내포신도시 국가 산단은 아산 자동차 산업 단지와 연계하여 미래 차와 수소 분야 혁신 단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토지이용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로 충남의 첨단산업생태계를 세계최고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충남이 고향인 윤 대통령은 지역 사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며 충청인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늘 말씀드렸다”며 “국립경찰병원 설립과 충남 광역교통망 확충 등 충남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문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현장에 참석한 이 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삼성은 이곳 아산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얼마 전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게 국민에 대한 정치인의 최선의 일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직접 들었다”며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울림이 있었다. 삼성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 협약식엔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충남에 지역구를 둔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약 500여 명의 삼성전자 MZ세대 직원들도 건물 입구에서 윤 대통령을 박수를 맞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최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민생”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충남에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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